[3월21일] 아랍의 ‘어머니의 날’
2010년 반기문 총장,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방문
2010년 3월21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이스라엘이 봉쇄 정책을 펴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방문했다. 유엔 사무총장 재임 중 두 번째로 가자지구를 찾은 반 총장은 이날 이스라엘 남부의 에레즈 국경통과소를 지나 가자지구로 진입, 하수처리시설과 제분소, 주택 150채를 신축하는 사업의 착공식에 참석했다.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봉쇄 해제를 촉구했다. 이스라엘은 강경 무장정파인 하마스가 2007년 6월 가자지구를 장악하자 인도적 구호물자의 부분적 반입만을 허용하는 강력한 봉쇄 정책을 펴고 있다. 이에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주민 150만 명에 대해 집단처벌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반 총장은 가자지구 전쟁 종결 이틀 만인 2009년 1월20일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격으로 황폐화한 가자지구를 전격 방문한 바 있다. 이스라엘은 2008년 12월말부터 3주간 가자지구에 대한 대규모 침공 작전을 벌여 1400여 명의 팔레스타인인을 숨지게 하고 주요 시설물과 주택 등을 파괴했다.
1994년 기후변화협약 발효
1994년 3월21일 유엔환경개발회의(UNCED)에서 채택된 ‘기후변화협약’이 발효됐다. 발표에 앞서 기후변화를 방지하기 위한 세계 51개국의 국가들이 이 협약에 가입, ‘탄소제로’를 목표로 지구온난화 방지 활동을 개시했다.
기후변화협약에 따르면, 기후변화와 이에 따른 피해가 인류의 공동 관심사가 됨에 따라 각 국이 ‘차별적 공동책임(Common but Differentiated Responsibilities)’을 가지고 각 국의 능력, 사회경제적 여건에 맞춰 온실가스 절감을 위한 노력을 진행해야 한다. 자원 이용에 관한 각 국의 주권, 타국에 대한 환경피해 방지를 위한 책임감을 가지고 기후변화와 관련해 국가가 주권을 가져야 함도 명시했다.
각 국의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의 권리를 인정한다는 점은 눈길을 끈다. 경제발전에 따라 온실가스배출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데, 성장을 추구하면서도 온실가스감축이라는 상반된 목표를 추구해야 할 인류의 숙명적 고민이 본격화 됐음을 의미한다.
그로부터 3년 뒤인 1997년 일본에서 진행된 기후변화협약 제3차 당사국총회는 지구온난화 규제와 방지를 위한 구체적 이행 방안으로 ‘교토의정서’를 채택, 2005년 2월16일부터 공식 발효됐다.
교토의정서가 효과를 발휘함에 따라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 미국, 일본 등 38개국의 선진국들은 2008∼2012년 동안 1990년 대비 5.2%의 온실가스 총배출량을 감축해야하는 의무를 지니게 됐다. 감축 대상 가스는 총 6가지로 이산화탄소(CO2), 메탄(CH4), 아산화질소(N2O), 불화탄소(PFC), 수소화불화탄소(HFC), 불화유황(SF6)이다. 또 대상 국가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정책마련과 그에 따른 조치를 시행한다.
한국은 당시 개발도상국으로 분류돼 의무 대상국에서는 제외됐다. 다만 몇몇 개발도상국들이 자발적인 의무 이행을 선언하면서 한국도 조만간 의무감축국에 속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한국은 의무감축국은 아니지만 가장 가까운 후보군(ANNEX2)에 속한 나라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저탄소녹색성장정책 등을 발표하면서 개도국 중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한 것처럼 알려져 왔다. 어차피 시행할 배출권거래제도 선제적으로 도입하는 등 강한 액션을 표방해 온 것이다.
한편 지난 2011년 12월9일까지 10박11일동안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렸던 제1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교토의정서 연장에는 합의했으나, 얼마나 연장할지는 2012년 카타르 회의에서 결정하기로 합의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인도는 교토의정서에 원래 불참하고 있었다. 아울러 교토의정서에 참여해왔던 러시아와 일본, 캐나다는 2013년 이후 불참할 수도 있다. 2013년 이후 교토의정서가 유명무실해 질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대응에 관한한 기존의 개도국 대 선진국 구도가 무너지고 강대국과 약소국 구도로 바뀌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온실가스 방지체제 관련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은 크게 줄어들었다는 것이 더반회의의 긍정적 결과였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온실가스 방지체제 논의와는 별도로, 국가 및 지역별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투명성 요구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974년 ‘어머니의 날’ 행사
1974년 3월21일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에서 ‘어머니의 날(Mother’s Day)’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5개월 전 이스라엘과의 6일 전쟁에서 자식을 잃은 어머니들이 참석했다. 사다트 대통령의 부인인 제한 여사가 이들을 위로했다. 제한 여사는 적국인 이스라엘의 어머니들에게도 위로의 말을 전했다.
아랍 사람들은 예언자 무하마드의 딸이 태어난 3월21일을 ‘어머니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영국 같은 나라에서 어머니께 선물하는 날로 여기는 ‘어머니의 날’이 아랍사람들에게는 신의 성령을 입은 성인들을 기념하는 날인 셈이다.
‘어머니의 날’은 세계 각국에서 기존 축제와 같이 진행돼왔다. 가령 그리스 동방정교회(Orthodox)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러 교회에 가는 매년 2월2일을 ‘어머니의 날’로 기념한다. 가톨릭교회가 ‘동정녀 마리아의 날’을 지내는 것처럼, 몇몇 나라에서는 종교적 교리 차이에 따라 이 날의 날짜가 조금씩 달라졌다.
볼리비아에서는 여성들이 참여했던 특정 전투 일자인 3월21일을 ‘어머니의 날’로 여긴다.
이상현 기자 coup4u@theasian.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