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0일] 약자를 죽이는 천하고 더러운 전쟁
2005년 이라크 하디타에서 미군의 민간인 학살
2005년 11월19일 바그다드의 북서쪽 180km 떨어진 도시 하다티에서 미군들이 민간인들을 집단 학살한 이른 바 ‘하다티 학살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은 점령 미군이 순찰을 돌다가 일어났다. 도로에 매설된 폭탄이 터져 미군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한 것. 당시 미군 해병대 당국자는 이렇게 발표했다. “폭발 직후 무장괴한들이 해병대를 겨냥해 총기를 난사했으며, 총격전이 벌어지는 과정에서 적어도 8명의 저항세력이 사살됐다. 현지 주민 15명과 미 해병 1명도 숨졌다. 이날 폭발은 해병 순찰조와 이라크군을 노린 것이다.”
이 발표는 사실이 아니었다. 폭탄 폭발로 동료 1명을 잃은 미군들이 이성을 잃은 것이다. 지나던 택시를 세워 그 승객들에게 총격을 퍼붓고 인근의 민가를 습격해 어린아이고 여자고 그 머리와 등에 대고 총을 난사했다. 수류탄도 던졌다. 무방비상태에서 머리와 등에 총을 맞은 민간인의 시체 24구가 미치광이 미군들이 당시에 저지른 광란의 학살극을 충분히 설명해줬다.
미군은 사망자 24명 중 15명에게 한국 돈으로 300만원 정도의 보상금을 쥐어주고 사건을 마무리했다. 장교 4명을 포함해 모두 8명이 기소됐지만 중대장을 포함해 6명은 기소유예로, 1명은 무죄로 석방됐다.
당시 현장을 지휘했던 분대장 1명이 재판까지 갔다. 24명의 목숨을 앗아간 범죄의 총 지휘자에게 2012년 1월 그에게 내려진 형벌은 ‘이등병으로 강등, 최대 90일 구금, 3개월 감봉’이었다. 분대장이 ‘직무태만’이었음을 인정하자 구금형은 면제받았다.
1954년, 세계어린이의날
UN(국제연합, United Nations)과 UNICEF(국제연합아동기금, United Nations Childeren’s Fund)가 이날을 세계어린이의 날(Universal Children’s Day)로 기념하기 시작했다.
대한민국은 1961년 12월30일, 5월5일을 ‘어린이 날’로 지정했고 1975년 1월27일 이날을 법정공휴일로 지정한 바 있다.
1905년, 장지연, 황성신문에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 게재
장지연은 1905년 11월20일, 자신이 주필로 있던 <황성신문>에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이라는 제목의 논설을 실었다.
그는 ‘이날을 목 놓아 통곡하노라’라는 의미의 시일야방성대곡을 통해 을사조약의 부당함과 일제 침략의 저의를 전국민에게 알리고자 했다.
국한문혼용체로 쓰여진 이 논설은 민족정의를 호소하면서 격렬하고 비분강개(悲憤慷慨)한 논조를 담고 있었다.
이로 인해 <황성신문>은 사전 검열을 받지 않고 신문을 배포했다고 3개월간 정간됐으며 장지연은 일본 관헌에 붙잡혀서 90여 일간 투옥되었다가 석방되었다.
최선화 수습기자 sun@theasian.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