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 투자·소비·수출 ‘3대 엔진’ 경고음…작년 6.6% 성장

[아시아엔=편집국]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6.6%를 기록했다. 지난해 초 중국 정부가 제시한 성장률 목표(6.5%)는 달성됐지만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유혈 진압 사건의 여파로 중국경제에 큰 대내외적 충격이 가해진 1990년(3.9%) 이후 28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6.4%로 전 분기(6.5%)에 비해  0.1%포인트 감소했다. 이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9년 이래 최저치(분기 기준)다.

지난해 중국의 산업생산량과 소매판매량은 각각 전년 대비 5.7%, 8.7% 증가했다. 기존 전망치(각 5.3%, 8.1%)보다 0.4%포인트, 0.6%포인트씩 높아졌지만 주택 등 중국의 고정자산투자 증가량은 기존 전망치(6%)에 비해 낮은 5.9%를 기록했다. 중국의 연간 성장률 하향세는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2010년 10.6%로 정점을 찍은 뒤 2017년 6.8%로 낮아졌고 지난해는 더 떨어졌다.

지난해 중국의 성장률 하락은 중국정부의 부채 축소,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경기 둔화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퍼시픽투자관리사의 스테판 장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를 확대하던 중국의 야성(Animal spirit) 역시 꺾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낮아진 중국 성장률이 중국정부의 신중한 경기 부양 기조에 따른 결과라는 견해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중국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부채확대 정책을 시행했다. 하지만 이 정책은 자산 거품을 비롯해 부작용을 낳았다”며 “이 사실을 인지한 중국정부가 대규모 경기부양책 시행과 관련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중 무역협상 타결이 지연될 경우 올해 중국 성장률은 더욱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왕이밍(王一鳴) 중국 국무원 개발연구센터 부주임은 “만약 미국이 중국에 위협적 수준의 관세를 전부 부과할 경우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최대 1.5%포인트 둔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정부가 3월 양회(兩會, 전국정치협상회의·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올해 경제성장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더 낮은 구간(6~6.5%)으로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들어서는 중국의 3대 경제성장 엔진으로 불리는 △투자 △소비 △수출 지표가 동반 악화하는 가운데 중국이 경제위기의 잠재적인 뇌관으로 지목된 부채문제에 관한 우려도 다시 커지는 분위기다. 중국 지도부도 최근 들어 위기의식을 부쩍 강조하면서 경기둔화 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비치고 있다. 중국은 대규모 감세와 인프라 투자 등 적극 재정정책을 통한 부양책에 나서는 한편 시중에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했다. 더욱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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