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북미정상회담, 자유한국당 대표 경선···’있어야 할 그 자리’ 어떤 결과 나올까?

사진은 지난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협회 명예회장] 사람이 있어야 할 자리에 있으면 아름답다. 나는 원불교에 입교한 그날부터 35년이 지난 지금까지 원불교 여의도교당의 맨 앞자리를 한결 같이 지켜왔다. 그 자리가 바로 제 자리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 자리를 지키고 있으면 설법을 하시는 교무님과 도반동지들이 마음이 안정된다고 한다. 그 사명감이 나를 지켜주는 힘이 아닌가 싶다.

사람이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 것은 모든 인간관계를 이끌어가는 힘이다. 암(癌)의 원인이 스트레스라고 한다.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에게 최대의 스트레스는 배우자와의 이별이라 한다. 있어야 할 자리에 있어야 할 사람 중 첫째는 배우자라는 이야기다.

이와 같이 꼭 있어야 할 자리에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주는 것만큼 커다란 기쁨도 없을 것 같다. 당연히 늘 있다고 생각되는 자리가 비었다면 어떨까? 힘들 땐 등 토닥여 주며 위로해주는 자리에, 혼자라는 생각에 외로워 힘든 날엔 손잡아 주는 사람이 있어야 할 자리에 있어 주면 그 이상의 행복한 일도 없다.

세상에서 나를 필요로 하는데, 너무도 필요한데 함께 해줄 수 없다면 이 세상이 너무나 힘이 들 것 같다. 서로 힘이 되어 주고 어깨를 빌려줄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배우자, 자식, 친구와 동지 혹은 도반이든, 모두가 서로. 필요한 때 그 자리에 함께 할 수 있다면 맑고 밝고 훈훈한 아름다운 관계가 이루어진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있어야 할 그 사람은 누구일까? 그것은 두 말 할 것도 없이 우리 덕화만발 가족이다. 세상을 맑고 밝고 훈훈하게 만들겠다는 사명을 가진 우리 동지들만큼 소중하고 아름다운 인연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 있어야 할 자리에 그 분들이 보이지 않는다면 얼마나 괴로울까? 아마 그 이상의 스트레스도 없을 거다.

그럼 우리가 있어야 할 자리는 어디일까? 열한 명이 한 팀을 이루는 축구 선수들이 있다. 매번 그들은 한 팀이 되어 경기를 하고 생사고락을 같이 했다. 그 중에 단 한 사람이라도 불참 하는 경우, 열명은 경기에 나갈 수도 없고 빈자리로 인해 연습하는데도 지장이 많을 거다. 그 한 사람이 팀 전체에 주는 영향은 막대하다고 말 할 수 있다.

물론 다른 사람을 영입해서 그 자리를 채우면 되지만 그것이 단순히 숫자만의 문제는 아니다. 열 한 사람은 서로 눈빛만으로도 공이 어느 쪽으로 전달될지를 알 정도로 손발을 맞춰왔기에 다른 사람이 그 자리에 왔을 때, 게임의 완성도는 현저하게 떨어 질 수 밖에 없다.

이렇게 있어야 할 자리에서 떠나간다면 그 조직은 어떻게 될까? 아마 새로 찾아간 그 자리는 모르긴 몰라도 ‘새 잽이’에 불과할 것이다. 자리를 자주 옮겨 다니는 정치인을 보고 ‘철새’라고 하던가? 유기적인 조직체에서 떠나가기 위해서는 명분이 주어져야만 떠날 수 있다. 명분이 주어지면 그 조직체를 떠난 것이 내 책임이 아니라고 변명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의 떡이 좋아보여서 달려가 봐도 내 입에 맞던 그 떡 맛은 아닐 거다.

누구나 인연 따라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떠나오고 떠나간다. 변화라는 제행무상(諸行無常)의 이치를 거스르지 않고, 그저 남의 떡이 더 커보여 떠나가 봐도 내가 있어야 할 바로 그 자리만 할까? 언제나 내가 서 있는 바로 이 자리가 최선의 자리요, 온전한 진리의 순간일 것이다. 지금 서 있는 이 자리가 너무 싫거나, 답답하고, 변화를 갈망해서 이 자리를 떠나고 싶어도 사실은 바로 그것이 지금 내가 있어야 할 자리, 바로 이 자리만 못하다.

자유한국당 대표후보. 김진태 오세훈 황교안(왼쪽부터). <사진 연합뉴스>

어떤 미국 사람이 파리에 있는 어느 골동품 가게에서 오래되고 낡아 빛바랜 진주목걸이를 장식품이 마음에 들어 좀 비싼 듯했지만, 500 달러에 사서 미국으로 돌아왔다. 그러다 현찰이 좀 필요해서 그것을 집 근처에 있는 보석상에 가지고 갔다. 보석상 주인은 한참 동안 감정을 한 후, 상기된 표정으로 20000달러를 주겠다고 했다.

일단 그것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가 그 다음 날 꽤 알려진 골동품 가게를 찾아갔다. 이 골동품 가게의 주인도 역시 한참 동안 감정을 한 후에 무려 50000달러를 주겠다는 것이다. 그는 더욱 놀랐다. 그래서 그는 솔직하게 골동품 가게 주인에게 물었다.

“아니, 색깔이 다 바랜 진주 목걸이인데, 왜 그렇게 값이 많이 나갑니까?” 그러자 골동품 가게 주인은 의외라는 듯이 이렇게 말했다. “아니, 아직 모르고 계셨습니까?” 그러면서 돋보기를 진주 목걸이에 들이대면서 자세히 쳐다보라고 했다. 그랬더니 거기에 깨알같이 작은 글씨로 이렇게 적혀 있었다.

『사랑하는 조세핀에게! 황제 나폴레옹으로부터』그리고 오른 편에는 ‘나폴레옹 황제의 친필 사인’이 들어 있었다. 그러면서 가게 주인은 이렇게 말했다. “이 진주 목걸이 자체만으로는 불과 몇 십 불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적혀 있는 글씨와 황제의 친필 사인 때문에 그렇게 값이 많이 나가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보석 값보다는 거기에 적힌 글 값이 훨씬 더 비쌌던 것이다. 아무리 진주 목걸이에 황제 나폴레옹의 사인이 있다 할지라도 그것이 고물상에 있으면 불과 500불짜리 밖에 안 되는 것이다. 그러나 마땅히 있어야 할 자리에 있으니까 엄청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무릇 천하만사가 다 본말(本末)과 주종(主從)이 있다. 그래서 근본을 알아서 근본에 힘쓰면 끝도 자연히 좋아질 것이다. 그러나 끝을 따라 끝에만 힘쓰면 근본은 자연 매(眛)하여지는 것이다. 하지만 주(主)를 알아서 주에 힘쓰면 종(從)도 자연히 좋아진다.

지금 있어야할 자리가 꽃자리다. 우리가 지금 신앙하고 있는 종교, 도덕, 조직, 카페 등, 모두가 내가 있어야할 그 자리다. 살아가면서 있어야 할 자리를 찾아 스스로의 가치를 높여 나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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