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미르지요예프 대통령 14] ‘경제특구’ 신설 등 강력한 리더십‧‧‧기업발전 저해 공직자 ‘질타’

오랜 총리 경험으로 국정 전반을 잘 알고 있던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엄격한 관리 체제를 유지했다. 특히 국토의 균형 발전을 위해 수시로 지방도시를 둘러보며 중앙 정부의 개혁에 걸림돌이 되는 지방정부 책임자들을 문책하기도 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기업발전을 저해하는 공직자는 국가정책과 대통령의 정책을 따르지 않는 사람으로 간주하겠다’”는 점을 자주 강조했다. 더불어 “생각만 좋아서는 안 되고 반드시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는 점을 내세우며 공무원들의 복지부동 문제를 수시로 질타했다.

[아시아엔=조철현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저자]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신년 정국구상 직후 여러 경제정책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특히 그중 눈길을 끄는 대목 하나가 경제특구 확대였다. 기존의 나보이(Navoi), 앙그렌(Angren), 지작(Jizzax) 경제특구에 이어 사마르칸트주의 우르굿(Urgut)과 부하라주의 기지두반(Gijduvon), 페르가나주의 코칸드(Kokand), 호레즘주의 하자라습(Hazorasp) 등 4개 지역에 경제특구를 더 만들겠다는 발표가 주목을 끌었다.

우즈베키스탄의 새로운 경제특구 발표는 현지 언론들이 큰 관심을 갖고 보도했다. 그중 하나인 우즈데일리(uzdaily) 2017년 1월 17일 자 기사를 보면,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연초부터 경제특구 활성화와 관련 얼마나 많은 고심을 거듭했는지 알 수 있다. 아래는 관련 보도 내용 일부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사이도바(Galina Saidova) 경제부총리와 가니에프(Elyor Ganirv) 통상부 장관에게 8년 전 조성된 나보이 특별경제구역의 경우 외국인 직접 투자가 적은 24개 프로젝트만 실현되고 있다. 2016년 생산량은 24% 감소했고, 고용 인원도 900명에 불과했다. 이번에 새로 만드는 4개 지역의 경제 특구에서는 이런 정책적 실패가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생각만 좋아서는 안 되고, 반드시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을 대통령이 직접 나서 실무장관들에게 강조했다고 전한 이 언론의 보도대로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공직자들의 복지부동(伏地不動) 문제를 자주 지적해왔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국민의 절대적 지지 속에서 경제 개혁에 강공 드라이브를 걸었다. 그가 취임사를 통해 “기업 발전을 저해하는 공직자는 국가 정책과 대통령의 정책을 따르지 않는 사람으로 간주하겠다”고 말했던 것처럼 개혁정책에 걸림돌이 되는 공직자에게는 문책성 해임이란 초강수까지 뒀다. 다음은 이와 관련된 2017년 6월 12일 자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공보실 자료 요지다.

“대통령께서는 이날 열린 각료 및 지방행정단체장 확대회의에서 지역 발전을 위한 지도층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언급하며 사마르칸트주에서 불거진 일부 지도자들의 무관심과 무책임으로 심각한 문제가 축적된 상황에 대해 비판했다. 이 같은 문제는 대통령의 지난주 사마르칸트 방문을 통해 확인됐다. 대통령께서는 소통 부재와 지방 행정부 책임자들의 건설적 관계 결여로 지역 발전이 방해받고 있다는 것을 인지했다. 한 지역의 행정단체장은 지역 주민과 유지들의 의견을 고려조차 안 했고, 자신의 임무에 대해 숙고하지 않았으며, 진취성은 물론 지역 사회가 당면한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책임감도 결여되어 있었다. 그 점을 안 대통령께서는 오크타예프 단체장을 즉각 해임했다.”

2017년 6월 12일 취임 반년에 즈음해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부처장관들과 주지사들이 참석한 확대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는 지난 상반기의 경제개혁 정책을 종합 평가하고, 향후 개선점을 모색하는 중요한 회의였다. 이 회의에서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작심한 듯 여러 문제를 심각하게 제기했고, 추상같은 불호령까지 내려 회의 참석자들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이날 회의를 통해 지난 6개월 동안의 국정 운영을 분석한 결과 다수의 공단과 단체장, 다수 부처 대표의 활동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가스생산 지연과 관련 국영기업인 우즈벡네프트가즈(Uzbekneftegaz)의 경영 문제를 지적했고, 경공업, 식품, 가죽과 신발산업의 생산량 또한 적정한 수준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회의에서는 또 상반기에 추진한 1,260개의 프로젝트 중 많은 부분에서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국민의 수준과 삶의 질을 높이고 사람들의 복지와 안녕을 목표로 하는 개혁안의 철저한 이행이 강조됐다. 그 모든 정책은 국민과의 대화를 바탕으로 법안과 법령, 결의안이 합리적으로 집행되어야 한다는 점과 국민이 걱정하는 문제점들에 대해 깊이 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강조됐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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