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투어 23] 김윤세 UMID 회장 “한국어학습자·고려인청년 위해 한국 동화책 기증”

한국어를 배우는 우즈베키스탄 청소년들과 고려인 학생들에게 동화책을 대량으로 모아 기증하겠다고 밝힌 김윤세 우미드(UMID) 초대회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부부 동반으로 봉사활동을 위해 우즈베키스탄으로 떠나기 전 일행들과 인천국제공항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에 꽂히다, 최희영

[아시아엔=최희영 <우즈베키스탄에 꽂히다> 작가] 얼마 전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아세안 국가로 가라”는 설화를 일으켰다가 해임됐다. 그의 말실수 중에는 “아세안국가 청소년들이 요즘 한국어 학습 열풍에 빠져 있다, 그러니 국문과 출신들에게 그곳은 기회의 땅”이란 말도 포함됐다. 사실 그 부분만 떼어놓고 보면 틀린 말도 아니리라.

우즈베키스탄 역시 동남아시아 이상으로 한국어 학습 열풍이 뜨겁다. 지난 2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만난 김윤세 한국능력개발원 이사장은 지난해 1월 우즈베키스탄 여행에서 결심했던 것을 마침내 실현하게 됐다고 기뻐했다. 그는 우즈베키스탄 노농부장관의 정책고문이자 ‘우즈베키스탄을 사랑하는 모임’(우미드, UMID) 초대회장이다. 국제로타리 3710 지구 총재를 맡기도 했던 그는 “설 연휴를 맞아 미국에 사는 딸네 가족도 보고, 국제로타리 현지 관계자들과도 만나기 위해 출국한다”며 “귀국 즉시 동화책 모으기 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귀띔했다.

“우즈베키스탄 노동자들이 우리나라로 취업하러 오기 위해서 한국어 공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타슈켄트에 제가 세운 한-우즈베크 트레이닝센터만 해도 300명 가량의 우즈베키스탄 청년들이 불철주야 우리말과 우리글을 배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책입니다. 특히 한국의 전통과 문화까지 잘 이해할 수 있는 동화책이 가장 좋은 교재가 될 것 같습니다.”

그는 지난해 1월의 우즈벡 여행을 통해 현지 여행 가이드들의 수준이 많이 낮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했다. 그 결과 ‘다독(多讀)이 곧 답’이라는 결론 아래 UMID 및 국제로타리 회원들의 협조를 받아 책장 속에 방치된 한국 동화책을 대량 수집해 기증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고려인들도 4세, 5세로 내려가면서 상당수가 우리말과 우리글을 전혀 못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읽기 쉬운 한국 동화책을 보다 많이 선물해서 공부에 도움 되도록 할 생각입니다. 최근 타슈켄트 한인회에서도 아이들에게 읽혀 줄 책이 부족해 책 모으기 운동에 나섰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이번 기회에 최대한 책을 많이 모아 그분들에게도 전해주고 싶습니다.”

이로써 어제 소개한 화단 교류뿐만 아니라 이젠 책의 교류까지 이어지게 됐다. 마침 오늘(2월 4일)은 입춘이자 까치설날이다. 우리 전래 이야기가 책에 있다. 그리고 봄의 지혜 또한 책에 있다. 그런 시점에 듣게 된 책 이야기라 더욱 반가웠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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