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대길 건양다경’···‘입춘축’과 ‘절기음식’ 어떤 것들이?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입춘(立春)은 농사의 기준이 되는 24절기의 첫 번째 절기이며, 봄으로 접어드는 절후(節侯)로 태양의 황경이 315도에 와 있을 때이다. 입춘에는 농경의례와 관련된 행사가 많으며, 가정에서는 기복(祈福)적인 행사로 입춘축(立春祝)을 대문이나 문설주에 붙인다.
입춘축은 대개 정해져 있으며, 대구(對句)ㆍ대련(對聯)ㆍ단첩(單帖)으로 두루 쓰는 것은 ‘대구’에는 ‘국태민안 가급인족(國泰民安 家給人足)’, ‘대련’에는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단첩’으로 ‘상유호조상화명(上有好鳥相和鳴)’ 등이다.
옛날 대궐에서는 입춘이 되면 내전(內殿) 기둥과 난관에 문신이 지은 연상시(延祥詩) 중에 우수한 것을 뽑아 연잎과 연꽃무늬를 그린 종이에 써서 붙였으며, 이를 춘첩자(春帖子)라고 하였다. 일반 가정에서 입춘축을 쓰는 종이는 글자 수나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가로 15cm 내외, 세로 70cm 내외의 한지를 두 장 마련하여 쓰는 것이 일반적이다.
입춘절식(立春節食)으로 궁중에서는 다섯 가지의 자극성이 있는 나물인 오신채(五辛菜)로 만든 오신반(五辛盤)을 수라상에 올렸다. 입춘에 먹는 오신반은 비타민 섭취를 위시하여 겨우내 추위에 혹사당했던 간의 회복을 돕는 봄철 보양식이다.
오신반은 겨자와 함께 무치는 생채요리로 추운 겨울철을 지내는 동안 결핍되었던 신선한 채소를 맛보게 하는 음식이다. 미나리나물, 냉이나물, 움파나물, 당귀나물, 봄동나물 등은 봄철에 잘 어울리는 나물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