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투어⑤] ‘스탄’은 ‘땅’···과거 ‘티무르 제국’ 한반도 2배 면적, 인구 3300만명
[아시아엔=최희영 <우즈베키스탄에 꽂히다> 작가]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중심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 주변국이 많다. 우선 북쪽 국경 너머로 펼쳐진 나라가 카자흐스탄이다. 그리고 서남쪽과 국경을 맞댄 나라가 투르크메니스탄이다. 이밖에도 동북쪽, 동남쪽으로는 키르기스스탄 및 타지키스탄과도 국경을 마주하고 있다. 또 극히 일부지만 우즈베키스탄의 남단 도시 테르메즈는 남쪽으로 아프카니스탄과도 붙어 있다. ‘스탄’은 땅이란 뜻이다. 즉 우즈베키스탄은 우즈베크 민족의 땅이고, 카자흐스탄은 카자흐 민족의 땅이다.
이 나라의 국토 면적은 44만4,474㎢로 한반도 면적(22만 3,348㎢)보다 두배쯤 크다. 하지만 인구는 우리보다 많이 적다. 2018년 기준 3,236만 명으로, 대부분 이슬람교를 믿고 있다. 민족성은 우리와 비슷하다. 사람들이 참 순수하다. 웃음도 많고 친절하다. 특히 손님맞이에 많은 정성을 기울이고, 어른을 공경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있다.
톈산산맥 너머 첫 동네가 우즈베키스탄 국토다. 서구와 교역을 시작한 중국 상인들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땅이 여기였다. 타슈켄트와 사마르칸트에서 하룻밤을 자고 일부는 부하라를 거쳐 서남쪽으로 향하고, 일부는 테르메즈를 거쳐 페르시아로 가곤했다. 따라서 고대부터 오아시스를 중심으로 여러 도시들이 생겨났고, 많은 유적지들이 들어섰다.
이같은 큰 도시들은 대부분 270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BC 6세기 페르시아 제국의 일부가 되면서 일찍부터 고대도시가 발달했다. 이후 BC 4세기에는 알렉산드리아제국의 일부로, 그리고 AD 6세기에는 돌궐(투르크)제국의 일부가 됐을 만큼 역사적인 부침도 대단했다.
8세기 들어서는 동방 원정에 나선 이슬람 세력에 의해 712년 부하라와 사마르칸트가 점령됐다. 그러면서 이 지역의 이슬람화가 시작됐다. 751년 당나라와 이슬람 간의 ‘탈라스전투’가 발발했다. 이 격전에서 당나라가 패하며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의 모든 나라들이 이슬람 국가로 고착됐다.
그 뒤 1219년 몽골제국의 일부로 편입됐던 시기를 지나 1370년부터 1507년까지는 티무르제국을 건설해 멀리 중동지역까지 영토를 넓히기도 했다. 그러나 또 다시 부침을 거쳐 1875년에는 제정러시아의 일부로, 그리고 1917년부터는 소비에트연방의 일부로 편입됐다. 그러다가 1991년 구소련의 붕괴와 함께 독립국가 시대를 열게 됐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