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서도 ‘여풍당당’···75사단 장미정씨 첫 주임원사에
[아시아엔=편집국] 여풍(女風)이 대한민국 육군에서도 불고 있다. 그동안 남성이 차지해온 보병사단 주임원사를 여군이 맡게 된 것이다.
<국방일보>에 따르면 장미정(53) 원사(사진)가 주인공으로, 그는 지난 28일 육군75사단 주임원사에 임명됐다. 부대측은 “능력과 인품, 리더십 부분을 높이 평가해 장미정 원사를 사단 주임원사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사단 주임원사는 각종 주요 보직을 거치면서 업무 능력과 인품을 두루 인정받아야만 맡을 수 있는 자리로 지휘관을 보좌해 부대를 전반적으로 관리하는 중책이다.
야전부대 중 사단급 부대에서 여군 부사관이 주임원사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공군은 2014년 류경선 상사가 주임원사로 최초 임명됐으며, 해군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여군 부사관 최초의 보병대대 행정보급관과 연대 주임원사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장 원사는 이번에 사단 주임원사 직책을 맡게 됨으로써 또다시 ‘여군 최초’라는 이력을 갖게 됐다.
장 원사는 지난 1985년 8월 여군 부사관 79기로 임관해 3야전군사령부 관리처의 ‘타자 부사관’으로 군 생활을 시작했다. 1989년 중사 진급 후 여군대 행정보급관으로 7년을 근무하며 인명 무사고 관리에 기여했고 부대는 이러한 장 원사의 노력에 힘입어 1991년에는 여군 전투력 최우수 부대로 선정되기도 했다.
1996년 상사로 진급한 뒤에는 75사단 예하 연대 군수과 보급담당관 등을 거쳐 여군 최초로 보병대대 행정보급관으로 보직됐다.
2002년 원사로 진급한 그는 사단 인사처 복지담당관으로 보직돼 장병복지 증진에 주력하는 등 뛰어난 임무 수행 능력을 보였다. 2009년에는 연대 주임원사로 임명돼 지휘관 보좌와 부대 관리에 탁월했다고 한다.
장 원사는 “기대에 보답하고, 부사관들의 자긍심 고취 및 직무수행 능력 향상을 목표로 ‘최정예 부사관 만들기’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