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10대뉴스-레바논] ‘대마초 합법화 검토’·’석유·가스 개발 면허승인’

다사다난(多事多難), 한해도 빠짐없이 연말이면 등장하는 성어(成語)입니다. 2018년도 그다지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숙제가 많이 있지만, 전년보다는 조금씩 나아진다는 점입니다. 아시아 각국에선 어떤 일들이 벌어졌을까요? <아시아엔>은 처음으로 ‘아시아 10대뉴스’를 선정했습니다. 여러 나라에 있는 아시아기자협회 회원과 <아시아엔> 필진들이 보내온 자국 주요뉴스 가운데 선별했습니다. 나라별 주요뉴스도 함께 독자들과 나누려 합니다. <편집자>

대마초 합법화 검토

[아시아엔=기나 할릭 <아시아엔> 레바논 주재기자] 레바논 의회는 의료목적으로 사용하는 대마의 재배를 합법화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나비비 베리 의장이 밝혔다. 베리 의장은 “레바논 의회는 유럽 및 미주 국가들처럼 대마초 합법화에 필요한 입법을 연구 중”이라며 “합법화할 시기가 곧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바논에서 대마초 재배는 불법이었으나 막강한 권력을 쥐고 있는 토지 소유주들의 경우 수십년간 비옥한 베카계곡을 중심으로 대마초를 재배해왔다. 유엔에 따르면 레바논은 모로코, 아프가니스탄에 이어 대마초 세계 3대 공급국가로 꼽히고 있다.

백향목 기후변화로 고사 우려

백향목

레바논 산악지대의 백향목 숲을 거닐어 본 사람은 자신이 원시시대에 와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된다. 이곳에는 수령 1000년 이상 된 것도 수두룩하다. 백향목은 레바논처럼 중동에서 보기 드문 다습·한랭기후에서 잘 자란다.
그러나 이제 레바논의 백향목들도 안정적인 생존을 기약할 수 없는 위협에 마주하고 있다. 온난화와 기후변화로 인해 숲이 대부분 세기말까지 없어질 수도 있는 우려섞인 전망 때문이다. 대기 중 온실가스 배출의 지속적인 증가로 온난화가 심화될 경우, 2100년경엔 백향목이 급속히 줄어들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그럴 경우 백향목은 레바논 북부 고산지대에서나 볼 수 있게 될 거란 얘기다.

석유 및 가스 개발, 오랜 지연 끝에 ‘면허승인’

레바논 정부가 석유·가스 개발에 대한 면허를 승인했다. 수년간의 지지부진하던 에너지자산 경매조건을 규정하는 법령 및 석유 관련 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석유 및 가스 매장량 조사가 가능해졌다. 석유 관련법은 석유사업에 대한 20%의 소득세 등을 규정하고 있다. 레바논 석유관리국(LPA)은 1월 29일, 잠재적 입찰자에 대해 1·4·8·9·10 블록을 제공하였다.

레바논의 석유매장량은 수백만 배럴, 가스는 수천 tcf(trillion cubic feet)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집트, 이스라엘, 키프로스 등에 비해 개발 기술이 뒤쳐져 있어 에너지 수요의 90% 이상은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이번 면허승인은 레바논의 에너지 개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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