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눈가주름개선 ‘나보타’로 글로벌 보톡스 시장에 도전

[아시아엔=이주형 기자] 보톡스의 주성분 보툴리눔톡신은 한 때 생화학 무기를 만드는 재료로 쓰였다. 그후 1989년, 근육의 움직임을 일정기간 마비시키는 성질을 상용화한 미국의 제약사가 ‘보톡스’를 선보이며 보톡스는 주름 제거제의 대명사가 됐다.

현재 한국의 보톡스 시장 규모는 약 1천억원에 불과하다. 전 세계에서 시장 규모가 가장 큰 미국이 1조원을 넘긴지 오래며, 전 세계 시장 규모 역시 3조원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보톡스 세계 시장은 한국 제약사들이 개척할 공간이 넓다.

이러한 보톡스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낸 곳이 있다. 대웅제약이다. 한국 5대 제약사를 넘어 글로벌 헬스뷰티기업에 도전하는 대웅제약. 그 과정은 어떻게 어디까지 진행되고 있을까.

2010년 보톡스 제품 개발에 착수한 대웅제약은 2014년 나보타를 자체적으로 개발해 출시했다. 대웅제약은 발매 1년 전인 2013년부터 ‘파마비탈’(Pharmavital), ‘에볼루스’(Evolus)와 각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남미 13개국과 미국, 유럽 등 해외 판로도 확보해 놨다.

발매 이전부터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둔 대웅제약. 그 효능은 어떨까? 지난 11월, ‘나보타’는 식약처로부터 국내 보툴리눔 톡신 제품 중 최초로 눈가주름 개선 용도 승인을 받았다. 이 승인으로 나보타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미간주름과 뇌졸중 후 상지근육경직 등 2개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적응증을 3개까지 늘렸다.

국내 제품 중 최초로 눈가주름 개선 용도 허가를 받은 나보타는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앞선 2018년 8월, 대웅제약은 캐나다에서 나보타의 판매 허가를 받았다. 파트너사 에볼루스도 최근 미국에서 나보타의 브랜드명 ‘주보’(Jeuveau)의 사용을 조건부로 승인 받았으며, 2월 초 최종 승인만 받으면 판로가 열릴 예정이다. 유럽연합에서의 판매 여부도 2019년 2분기 중 결정된다.

물론 주요 시장에서의 시판까진 시일이 좀 남아있다. 그 동안 대웅제약은 국제행사 등에 참석해 해외 네트워크를 확보하며 나보타 홍보에 한창이다. 지난달 대웅제약이 참가한 `국제미용성형학회(ICAD) 2018`가 그 중 하나다. 매년 태국에서 열리는 이 행사엔 올해 약 60개국에서 1200여명의 미용·성형의학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대웅제약은 현장에 부스를 차리고 단독 심포지엄 개최 등을 개최하며 쇼케이스에 적극 나섰다.

계획대로만 흘러간다면 대웅제약은 2019년 미국과 유럽 시장에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자격으로 진출하며 경쟁사들보다 한발 먼저 시장 진입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그 결과도 곧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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