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첩보산업 독재정권과 공생하며 무기수출도?

이스라엘 정보원 모사드

이스라엘제 스파이 장비들이 세계 독재국가들에 판매돼 집권도구로 쓰이고 있다. 이스라엘 일간 <더하아레츠>에 따르면 △전제 왕정국가(아프리카 에스와티니) △1인 장기 집권국가(카자흐스탄·우간다·아제르바이잔) △내전과 소요로 정정이 불안한 나라(나이지리아·남수단) 등 세계 30개국이 이스라엘제 스파이 장비를 수입·사용하고 있다. 이 신문은 “아랍에미리트도 카타르의 왕족 158명의 뒤를 캐는 데 이스라엘제 악성코드를 이용했다”고 보도했다. 아랍국가들끼리의 첩보전에 아랍국의 ‘공통의 적’인 이스라엘 제품이 동원된 것이다.

이 국가들이 이스라엘제 장비를 들여오면서 내세우는 명분은 ‘사이버 보안’과 ‘정보 보호’다. 그러나 상당수 수입 국가는 정부 비판세력을 색출·감시·탄압하는 장비로 사용한다. 2009년 캐나다로 망명해 소셜미디어로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의 폭정을 비판해 온 오마르 압둘아지즈는 지난 여름 “주문한 물건이 도착했다”는 택배업체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문자메시지 링크를 연 순간 악성코드 ‘페가수스’가 침투해 그의 신상 정보를 모조리 털었다.

얼마 뒤 그에게 정보를 주던 사우디 내 사람들이 경찰에 끌려갔다. 코드 페가수스는 이스라엘 텔아비브 근교에 있는 회사 ‘NSO그룹’에서 만들었다. NSO는 세계 각국 정부의 주문을 받고 악성코드와 해킹 프로그램을 만들어 판매한다. NSO뿐 아니라 ‘엘빗 시스템’ 등 이스라엘 업체는 고객 국가를 방문해 장비와 프로그램을 설치해 주고 현지 인력을 훈련 시킨다. 엘빗 시스템이 2013년 나이지리아 정보부와 체결한 스파이 장비 수출금액은 4000만달러(약 450억원)에 달했다고 <하아레츠>는 덧붙였다.

국제 인권단체 프라이버시인터내셔널(PI)는 “2016년 현재 전 세계 암호해독, 정보탈취, 감시장비 제조업체 528곳 중 이스라엘 기업은 5%(27곳)에 불과하지만 시장점유율은 20%에 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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