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가을비’ 신경림 “늙은 역무원 굽은 등에 흩뿌리는 가을비”
젖은 나뭇잎이 날아와
유리창에 달라붙는
간이역에는 첫시간이 돼도
손님이 없다
화물차 언덕을 돌아
뒤뚱거리며 들어설 제
붉고 푸른 깃발을 흔드는
늙은 역무원 굽은 등에
흩뿌리는 가을비
젖은 나뭇잎이 날아와
유리창에 달라붙는
간이역에는 첫시간이 돼도
손님이 없다
화물차 언덕을 돌아
뒤뚱거리며 들어설 제
붉고 푸른 깃발을 흔드는
늙은 역무원 굽은 등에
흩뿌리는 가을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