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렬의 행복한 유학가기 40] 미국대학에서 간호학 전공의 ‘명암’

백의의 천사인 간호사는 미국사회에서도 인기가 높다. 하지만 한국학생으로 간호학을 전공할 경우 비자 문제로 취업이 만만치 않다. 유학 때 이 점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한다.

[아시아엔=이강렬 미래교육연구소 소장, 전 국민일보 편집국장] 최근 미국 대학을 지원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선택에 뚜렷한 특징이 있다. 취업이 잘 되는 전공과 취업률이 높은 대학에 대한 관심이다. 경제가 어렵다 보니 전문직 분야 전공을 하려는 학생들이 많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에게 ‘면허'(라이선스)를 가진 직업을 갖도록 하기 위해 관련 이와 관련된 전공들을 권유한다.

의대, 치의대, 약대, 수의대, 간호대 등이 대표적이다. 공인회계사, 보험회계사도 해당된다. 여학생들 가운데는 미국 대학에서 ‘간호학’을 전공하고 미국병원에 취업하려는 학생들이 많다. 간호학 분야가 여성 직업이라는 인식을 깨고 남학생들 가운데서도 간호학을 전공해 간호사가 되려는 학생들도 생기고 있다.

그렇다면 유학생들 가운데 간호학을 전공해서 미국에서 취업을 하려고 하는 계획은 바람직한 것일까? 정말 취업이 잘 되고 또 연봉도 높은 ‘미래가 있는 전공’일까? 오늘은 이점을 생각해 본다.

구글에서 검색해 보면 직업으로서 미국 간호사에 대한 정보가 많다. 간호사가 좋은 직업이라고 대체적으로 평이 좋다. 이런 글들은 거의 간호사 직업에 종사하는 한국인들이 올려놓았다. 이미 그들은 간호사 자격을 얻고 미국에서 취업을 하고 있는 분들이다. 미국 간호사의 평균 연봉은 4만달러다. 경력이나 학력에 따라 8만5000달러도 받을 수 있다. 미국은 2020년까지 101만명 이상의 간호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까지 보면 간호학을 전공하고 간호사가 된다는 계획은 괜찮다. 유학생으로 미국대학에서 간호학을 전공하고 미국병원에 취업하면 매우 미래가 밝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첫째는 간호학을 전공하고 이후 취업의 가능성이고, 둘째는 취업 후 안정적인 비자 취득 가능성이다. 미국은 간호학(Nursing)이란 전공을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 즉 필요한 이공계 전공으로 분류해 놓고 있지 않다. 미국은 415개 전공을 STEM전공으로 분류해 놓고 비자 신청 시 혜택을 주고 있다. 그런데 간호학은 미국에 필요한 전공으로 보고 있지 않다. 분명히 간호학은 응용과학 분야다.

그렇다면 한국 학생이 미국대학에서 간호학을 전공하고 미국병원에 취업하려고 할 때 어떤 비자를 받아야 할까? 대학을 졸업하기 몇 개월 전에 OPT 비자(임시 취업비자)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졸업과 동시에 취업을 해야 한다. 이후 안정적으로 일하기 위해서는 정식 취업비자인 H1B 비자를 받아야 한다.

한 사이트는 “2006년 11월 이후 간호사에게 배정됐던 비자(E3) 5만개가 소멸됨에 따라 비자 수속 대기시간이 1년 이상 이어지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필자가 알기에는 간호학 전공한 학생은 E3 비자를 받을 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E3 비자는 유효기간이 2년이고 영주권을 신청할 수 없다.

간호학 전공자가 E3 비자를 신청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전문가에 다시 문의할 사항이다. 필자가 알기로는 일반적으로 미국대학에서 간호학을 전공한 학생이 미국병원에 취업하고 안정적 취업을 위해 H1B 비자를 신청해야 한다. 이 경우 매년 4월에 있는 H1B 비자 추첨에서 한번 탈락을 하면 무조건 귀국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 간호사 자격이 없기 때문에 한국병원에 취업할 수도 없다.

십수 년 전에 미국이 간호사 인력부족을 메우기 위해 외국인으로 RN(4년제 졸업 후 얻는 간호사)자격을 획득하면 미국 영주권 쿼터를 준 시기가 있었다. 이를 통해 많은 한국 간호사들이 미국 RN 시험을 보고 미국으로 건너가서 영주권을 취득하고 현지취업을 했다.

이제 그런 시기는 지났다. 미국에서 유학생이 간호학 전공을 하더라도 취업의 높은 문턱을 넘기가 결코 쉽지 않다. 더구나 간호학은 STEM이 아니기 때문에 비자 취득에서 매우 불리하다. STEM 전공자들은 취업 후 3번의 H1B 비자 추첨 기회를 주지만 간호학은 취업을 했어도 비자 추첨 기회가 단 한번으로 끝난다.

그래서 미국 간호학과 교수들도 외국인 간호학 전공자들에게 “신중하게 진로를 선택하라”고 조언한다고 들었다. 필자도 역시 간호학을 하려는 학생들에게 자신이 평생 하고 싶은 직업이라면 앞뒤 가리지 말고 간호학을 전공하지만 취업이 잘되고 연봉이 높은 직업이라고 선택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미국대학 가운데 간호학 전공이 좋은 대학 몇 곳을 보자. △존스 홉킨스 △듀크 △에모리 △유펜 △워싱턴대학(주립) △케이스웨스턴 리저브 △피츠버그 △앨라바마-버밍햄 △미시간 앤아버 △예일 △컬럼비아 △메릴랜드-볼티모어 △노스캐롤라이나 채플힐 △밴더빌트 △뉴욕대 △오하이오(주립) △일리노이 시카코 등이다.

간호학이란 전공이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고, 또 만족도가 높지만 미국 대학에서 이를 전공하고 미국병원에 취업하기는 다른 STEM전공보다 한계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알고 지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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