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평화상 25살 여성 무라드, 성노예 트라우마 딛고 IS 만행 고발
[아시아엔=알파고 시나씨 기자] 2018년 노벨평화상 공동수상자인 무라드는 이라크 소수민족인 야지디족 여성으로 전쟁범죄의 피해자이자 증언자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성노예라는 트라우마를 딛고, 국제사회에 IS의 만행을 고발해왔다.
IS는 2014년 8월 이라크 북부에 모여 사는 야지디족을 급습해 수천명을 죽이고 어린이와 여성들을 납치했다. 무라드는 21살 때 IS가 점령한 모술로 끌려갔고, 성폭행을 당하며 여러 차례 노예로 팔려 다녔다.
IS의 이러한 조직적인 만행은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동맹국을 결성해 대대적인 공습에 나서는 계기가 됐다. 3개월 만에 가까스로 탈출한 무라드는 2015년 난민으로 인정받아 독일에 살고 있다. 그는 자신이 겪은 참상에 침묵하지 않았다.
2015년 9월 비영리 구호단체 야즈다와 함께 IS를 민족말살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했다. 2016년 9월에는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의 첫 ‘인신매매 생존자 존엄성’을 위한 친선대사로 임명돼 인신매매 피해자, 특히 난민 여성과 소녀들이 처한 참상을 알리는 데 앞장서 왔다.
같은 해 10월에는 유럽평의회로부터 ‘바츨라프 하벨 인권상’을 받았다. 당시 시상식에서 그녀는 “‘강간’이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도 모르는 8살짜리 소녀도 납치돼 성노예가 됐고, 가족 전체가 말살당한 사람도 있었다”며 “붙잡혀 있는 여성들이 돌아오고, 범죄자들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면 그때 나도 내 삶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