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이백·신석정의 ‘산중문답’ “복사꽃 흐르는 물에 할매와 손녀딸”

복사꽃 그립다, 실그림 봄풍경

이백? 산중문답

問爾何事棲碧山(문이하사서벽산)

笑而不答心自閑(소이부답심자한)

桃花流水杳然去(도화유수묘연거)

別有天地非人間(별유천지비인간)

묻노니, 왜 푸른 산중에 사는가

웃으며 답하지 않으니 마음이 절로 한가롭다

복사꽃 흐르는 물에 아득히 흘러가니

천지와는 달리 있어 인간 세상 아니로다

 

신석정? 산중문답

송화(松花)가루 꽃보라지는

뿌우연 산협(山峽)

철그른 취나물과 고사리 꺾는

할매와 손주딸 개풀어졌다

“할머이 엄마는 하마 쇠자라길 가지고 왔을까?”

“······”

풋고사릴 지근거리는

퍼어런 이빨이 징상스러운 산협에

뻐국

뻐국 뻐억 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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