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에 ‘여행보복’···국경절 항공예약 42% 급감, ‘한한령’ 이어 ‘한미령’?

연길공항에서 평양행 비행기에 탑승하고 있는 중국 관광객들. 중국인들은 국경절을 맞아 미국 여행은 작년보다 40%이상 감소했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자료사진=온바오>

[아시아엔=편집국] 중국의 황금연휴인 국경절(10월 1~7일)을 앞두고 중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항공편 예약이 전년 대비 42%p 급감했다.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분석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항공권 예약 사이트인 스카이스캐너 통계를 인용해 “올해 국경절 연휴 기간 중국에서 출발해 미국으로 향하는 항공권 예약 건수가 작년 국경절 연휴 때보다 42% 급감했다”고 29일 보도했다. 또 올해 1∼3분기 중국에서 출발해 미국으로 향하는 항공권 예약건수 역시 16.7% 감소했다.

SCMP는 “이같은 움직임이 미중 무역전쟁 격화에 따른 중국 여행객 방문 감소의 전조인지를 미국 관광업계가 지켜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과 갈등이 깊어지면 중국이 과거 갈등 관계에 있던 다른 국가들처럼 미국을 상대로 한 ‘여행 보복’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일종의 ‘한미령'(限美令)이 내려질 수 있다 얘기다.

지난해 경북 성주에 미군 사드(THAAD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배치되자 중국에서는 <환구시보>(環球時報) 등 관영 매체의 선동 속에 한국산 제품 불매운동이 광범위하게 벌어졌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관광 분야에서만 68억달러 규모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

실제로 주미 중국대사관은 지난 7월 미국의 치안 불안을 이유로 자국민들에게 미국 여행 주의를 당부하는 안내문을 올리기도 해 한미령의 전주곡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중국은 현재 캐나다, 멕시코, 영국, 일본에 이어 미국에 관광객을 가장 많이 보내는 5번째 국가다.

2016년에는 전년보다 15.4% 늘어난 300여만명의 중국 관광객이 미국을 찾았고, 오는 2022년까지 45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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