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새 종법사에 김주원 종사···임기 6년, 보직 임면권·사면복권 등 권한
[아시아엔=이상기 기자] 원불교 최고지도자인 종법사에 전산 김주원(70) 종사가 18일 선출됐다. 김 종사는 앞으로 6년간 교단 최고 통치자로서 교단을 대표하게 된다. 원불교는 이날 전북 익산 중앙총부에서 수위단원들이 3명의 후보자를 놓고 종법사 투표를 실시했다.
김 종사는 원불교에서 △총무부장 △경기인천교구장 △교정원장 △중앙중도훈련원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 영산선학대학총장으로 재직 중이다.
원불교는 수도의 단계에 따라 보통급-특신급-법마상전급-법강항마위-출가위-여래위가 있으며, 김 종사는 2006년 출가위를 서훈받아 종사가 됐다.
조계종 종정이 실질적인 권한 없이 사실상 명예직인 것과 달리 원불교 종법사는 인사 임면권과 교규 시정 시행권, 사면복권 등 권한을 가지고 있다. 원불교 종법사는 74세 이하를 피선거권으로 하며, 연임할 수 있다.
김 종사는 이날 선출 직후 중앙총부 영모전에 당선 봉고식을 올렸으며, 11월 3일 중앙교의회에서 종법사에 추대된 뒤 4일 종법사 취임식 겸 대사식을 갖는다.
종법사 선거는 정수위단원 남여 각 9명, 봉도수위단원 8명, 호법수위단원 8명 등 34명의 선거로 치러진다. 한은숙 교정원장이 남북정상회의 평양방문단에 포함돼 이날 투표엔 33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종법사 후보자 김 종사와 왕산 성도종 종사, 죽산 황도국 종사 3명 가운데 김종사와 성종사로 압축해 8차에 걸린 투표 끝에 재적위원 3분의2 찬성으로 새 종법사를 뽑았다.
김 종사는 원불교에서 교조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에 이은 2세 정산 송규 종사(19년 재위), 3세 대신 김대거 종사(33년 재위), 4세 좌산 이광정 종사(12년 재위), 5세 경산 장응철 현종법사(12년 재위)에 이어 6번째 종법사가 된다.
원불교에서는 퇴위한 종법사를 상사(上師)라 칭하고 종법사에 준하는 예우를 하는데, 경산 장응철 종법사는 상사가 된다. 원불교에서는 고 김대거 종사가 첫 상사로 재위한데 이어, 이광정 종사가 두 번째 상사이며, 장응철 종사가 세번째 상사로 추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