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3.0 빅데이터사회’ 이렇게 주도를”···니케이신문 보도
[아시아엔=편집국] 데이터의 양이 한도 끝도 없이 급속히 늘고 있다. 데이터 활용 능력이 한 사회의 경제·산업 경쟁력을 크게 좌우하며, 세계는 점점 더 경쟁 속에 내몰리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6일자 사설에서 “일본 역시 이에 진지하고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며 “데이터 급증은 자동차와 산업기계, 의료기 등 모든 것이 인터넷과 연결된 ‘IoT’ 확산과 관련 있다”고 했다. 미국 조사회사 IDC에 의하면, 2025년 전세계는 800억개의 망으로 연결되며 연간 새로 증가하는 데이터도 10년 전에 비해 약 10배 팽창했다.
1990년대 개인컴퓨터 보급으로 디지털 데이터가 일반화되고 이후 인터넷 보급으로 데이터 확산 및 전달 속도가 급속히 빨라지고, 가격도 대폭 내렸다. ‘IoT’와 인공지능(AI)의 혁신기술은 특히 데이터 사회의 커다란 전환점이 된 것이다.
‘3.0 빅데이터 사회’에서는 모든 분야에 걸쳐 경쟁구도가 대폭 변할 가능성이 높다. 광고 시장의 경우 인터넷 광고비가 금년 내에 텔레비전 광고 등을 웃돌 전망이다. 세계최대의 광고시장인 미국에서는 구글과 페이스북 두 회사 광고수익이 전체 시장의 60% 가량을 장악하고 있다.
이 신문은 “구글 등의 인터넷 기업은 경쟁법 위반과 프라이버시 침해라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영향력은 확대되고 있다”며 “일본기업도 세계에 통용되는 기반조성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를 위해 “먼저 많은 기업과 이용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오픈 시스템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며 “일본기업은 家電 등 자사 제품만을 연결하는 폐쇄적인 구조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했다”고 했다.
이 신문은 건설 부문 대기업인 코마츠의 사례를 들었다. 코마츠는 과거 자사 제품만을 대상으로 한 데이터시스템을 운영해오다 올해부터 타사에게도 이를 개방하였다. 이에 따라 코마츠 외의 건설기업들도 이 회사 데이터를 활용해 업무효율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코마츠의 오하시데츠지 사장은 “오픈 시스템을 통해 ‘인구감소 및 인프라 노후화’라는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신문은 우수 인재의 확보도 일본 기업의 과제가 되고 있다고 썼다. 이 신문은 ‘엑셀스페이스’의 경우 데이터 설계·개발 부문장을 이탈리아 출신으로 임명한 것을 모범사례로 꼽았다. 엑셀스페이스는 자원개발과 농업 등 분야에 필요한 화상을 위성촬영해 판매하는 회사로 15명의 주요 책임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해외출신이라고 이 신문은 소개했다.(취재지원 정연옥 일본어 번역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