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하위층 문화 반영 ‘어콜드월’···출시 3년 리바이스·나이키·프라그먼트와 협업
[아시아엔=이주형 기자] “계층을 구분 짓는 낡은 관습과 사고방식은 없어져야 한다.” 영국의 하이 앤드 스트릿 브랜드 ‘어콜드월’(A-COLD-WALL)은 현실세계의 ‘차가운 벽’을 깨뜨리기 위해 탄생했다.
어콜드월의 디자이너 사무엘 로스는 2011년 친구 앤드류 하퍼와 함께 브랜드 ‘2WNT4’를 런칭하며 패션업계에 뛰어들었다. 사무엘 로스는 오프화이트 디렉터 버질 아블로에게 능력을 인정받아 오프화이트 크리에이티브 어시스턴트로 일하며 자신의 브랜드를 준비하며 2015년 자신의 브랜드 어콜드월을 내놓았다. 어콜드월은 리바이스, 나이키, 프라그먼트에 이어 오프화이트와의 협업을 앞두고 있다.
어콜드월은 사무엘 로스가 자라온 하위층의 문화를 반영한다. 컬렉션에선 블루컬러의 작업장에서 볼 수 있던 실루엣과 소재들, 색감을 종종 볼 수 있다. 비록 거칠었지만, 기존의 벽을 허물고자 했던 시도는 성공적이었다. 어콜드월은 영국 스트릿씬을 넘어 패션의 주류로 올라섰으며, 브리티시 패션어워드에서 ‘어반 럭셔리’라는 칭호도 얻었다.
어콜드월은 2018 S/S 컬렉션을 통해 냉혹한 현실사회와 보이지 않는 벽을 직시했다. 컬렉션 발표회장의 모델들은 사무용 메모지가 붙어있는 게시판과 서류더미가 굴러다니는 미로형 무대를 거닐었는데, 이들의 움직임은 작위적이고 통제돼 있다. 그 속엔 “우리를 가로막는 장벽이 지금도 존재하지만, 어콜드월이 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겠다”는 메시지가 숨어있다.
사무엘 로스는 “어콜드월은 새로운 세대와 함께 새로운 시대를 만들 수 있도록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말한다. 확고한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미술, 음악, 디자인, 유스컬처, 그리고 스트릿 컬처가 더해진 것이 지금의 어콜드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