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나프···”철제스프링도, 발암물질도 없는 천연매트리스”
코코넛 껍질과 마(麻)섬유, 천연고무만 100% 사용
김대원 코코리아 대표 “고객들 단잠이 내 평생 꿈”
[아시아엔=이상기 기자] 올 여름 폭염으로 한여름 밤을 설친 이들이 너무 많다. 어느덧 8월 중순, 무더위는 조금씩 꼬리를 내리고 ‘천고마비’의 계절이다. 또 독서의 계절이기도 한 이 가을, 무엇보다 단잠을 이루지 못하면 컨디션을 제대로 유지할 수가 없다. 무엇보다 잠, 잠, 잠이 문제다.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면 몸은 찌푸둥하기 마련. 지난 초여름 발암물질인 라돈이 검출되고, 자연발화 되는 등의 문제로 침대의 ‘불편한 기억’도 남아있다.이런 근심과 불안을 대부분 떨쳐낼 수 있는 침대가 어디 없을까? 그런 침대 있다! 스프링도 발암물질도 없는 매트리스, ‘에코나프’(Econaf)가 바로 그것이다.
에코나프는 스프링을 쓰지 않아 온돌과 같은 단단한 시프트와 라텍스의 포근한 안락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온돌 위에 요가 깔려있다고 상상해 보면 된다. 에코나프 매트리스는 여느 자재와 달라 야자나무(코코넛) 껍질과 마(麻)섬유, 천연고무만 100% 사용해 만들었다. 충북 음성군에 위치한 (주)코코리아 김대원(61) 대표는 우리나라 ‘코코넛 야자섬유 매트리스’의 원조 개발·생산자다.
1989년 대길무역상사로 출발해 1991년 현대자동차에 코코넛 팜 시트 납품을 시작하고 이후 기아차에도 납품하며 1998년 (주)코코리아로 법인으로 전환했다. 법인 전환 후 보루네오가구, 한샘인테리어, 오크갤러리, 삼익가구, 장인방가구 등에 코코넛 코이어(Coir, 코코넛 열매 안 수액을 감싸고 있는 곧고 긴 섬유) 매트리스를 납품하며 한때 꽤나 ‘잘 나가던’ 회사였다. 하지만 2008년 11월 인천 가좌동 공장 창고에 쌓여있던 제품이 대형화재로 몽땅 타버린 것이다.
한순간에 모든 게 한줌의 재로 날아갔다. 김대원 대표는 한국 최고수준으로 평가받아 온 코코넛 매트리스 사업을 접을 걸 생각하니 너무 억울해 밤낮 술과 눈물로 지새웠다. 그때 부인이 김 대표 손을 꼭 잡고 말했다. “절대 실망하지 맙시다. 다시 일어서면 되니까···. 자, 김대원씨 파이팅~!”? 김 대표는 아내와 단둘이서 중소기업진흥공단 지원으로 충북 음성으로 옮겨 조그만 공장을 얻었다.
예전에 공장과 사무실에서 북적이던 30여명의 직원들은 이제 5~6명으로 줄었지만 자신감이 넘쳐난다.?“신용과 기술 그리고 무엇보다 정성을 다하면 옛날 전성기로 돌아가는 건 어려운 일만은 아닐 것”이란 생각에서다.
화재 이후 쉴 수밖에 없던 5년간이 헛되지 않았다. 많은 아이디어가 나왔다. 바로 에코나프가 그것이다. 스프링도, 발암물질도 없는 매트리스. 그 사이 경쟁업체가 생겨났지만, 그것이 오히려 시장규모를 키울 수 있는 자극제가 된다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다.
김 대표가 코코넛 섬유로 만든 매트리스에 각별한 애정을 갖는 이유가 몇가지 있다. 비교적 부유한 가정에서 자라 어려서부터 침대생활을 해온 김 대표는 잠을 자도 영 개운치 않은 느낌이 들 때가 많았다. 매트리스 탓이었다. 스프링이 망가져 삐그럭거리는 소리는 물론, 통풍도 안 되고 진드기와 곰팡이로 인하여 항상 피부염에 시달려야 했다.
1988년 말레이시아 방문길에 우연히 코코넛 코이어 공장을 들를 기회가 있었다. 벤츠, 크라이슬러, 혼다 등에 납품되는 자동차 시트를 만드는 공장이었다. 주저없이 “어디 쓰이며 뭐에 좋으냐”고 물었다. 말레이시아 원주민들은 코코넛 코이어로 만든 깔개에 누워 생활한다고 했다. 실제 그들을 보니 한결같이 건강미와 활력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그는 “바로 저것”이다 싶었다. 천연재료인 코코넛 섬유의 인장력과 열매 자체의 보온·보습에다 항균성 등을 확인한 거였다”고 했다.그리고 30년이 지난 지금 김 대표는 늘 웃는 낯이다. 자신이 만든 매트리스가 고객들의 단잠을 보장해줄 수 있다는 확신 때문이다.에코나프는 과거 주력했던 침대용 매트리스 외에 유아용 매트리스, 의료용(욕창방지), 그리고 방검용 신체보호용 조끼 등에도 주력 하고 있다.
특히, 중국 신혼부부의 한국행이 늘며, 유아용 천연 매트가 큰인기를 끌어 주목 받고 있고 있다. 요즘에는 요양병원이 늘면서 장기 입원 노인들에게 코코넛 매트리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게다가 최근 칼 등 날카로운 흉기를 이용한 강력범죄에 대비해 경찰과 사설경비 경호원들이 방검용 보호장구를 많이 찾고 있는 것도 밝은 전망이다.코코넛 매트리스의 안정성은 국제적으로 인증받았다.
즉 △울트라 프레시 항균 인정(미국 환경청) △포름알데히드 未검출(일본 후생성) △항균검사 미검출(미국 섬유화학염색학회) △항박테리아 및 휘발성 유해화학물 검사 통과(도쿄도립 위생연구소) 등이 입증된 것이다.
서울 광진구 김지영(64)씨는 “20년 전 구입한 코코넛 매트리스를 지금껏 사용하고 있는데, 잠에서 깨면 그렇게 개운할 수가 없다”고 했다. 김씨는 “지난 초여름 발암물질이 나오는 침대로 얼마나 시끄러웠느냐”며 “먹고 입고 자는 것만큼은 안전해서 안심하고 쓸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지난 5월 에코나프 매트리스 3개를 주문해 아들 내외와 손자들에게 선물했다”고 전했다. 문의 (043)883-6263, 010-2724-4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