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출신 ‘세잔 악수’···이슬람의 ‘영적 깊이’와 ‘전쟁의 슬픔’ 노래

DELIVEREN···위엄 있는 슬픔 ‘Sari Odalar’ 등 담겨

[아시아엔=임소희 나눔문화 이사장, 도서출판 느린걸음 대표] 더위의 기세가 무섭다. 뜨거워지는 지구와 아이들의 미래에 마음이 무거워지는 때, 잠시나마 가슴을 시원하게 해줄 월드뮤직을 들어보자.

터키가 배출한 세계적인 뮤지션 세잔 악수. 그의 노래는 특별하다. 오스만제국의 영예와 아름다운 터키의 대자연을 다 품은 듯한 위엄 있는 목소리. 초승달이 뜬 검푸른 사막에서 칼을 빼 들고 선 여인의 슬픔이 흐르는 신이 내린 절창.

세잔 악수는 가창력뿐 아니라 독창적인 작사·작곡 실력, 전통악기와 서양음악 비트의 경쾌함까지 녹여내 40여년간 ‘터키 팝의 여왕’이라 불리며 국민적 사랑을 받고 있다.

그의 명성은 에게해를 넘어 발칸반도와 유럽, 북미까지 뻗어나가 현재까지 4천만장의 앨범 판매를 기록했다. 그중에서도 명반으로 꼽히는 <DELIVEREN>에 수록된 ‘Sari Odalar’(노란 방), ‘Kahpe Kader’(잔혹한 운명), ‘Hayat Sana Tesekkur Ederim’(내 생에 대한 감사)를 함께 듣고 싶다.

그의 노래는 달빛에 젖어 드는 이국적 선율로 시작해 터질 듯한 혼과 한을 담은 열창과 연주로 이어지다 붉은 노을처럼 아련하게 끝이 난다.

“나에게도 다른 사람들처럼 고통이 있었지. 그러나 쉽게 얻을 수 없는 행복도 누렸네. 물론 홀로 남겨진 위험도 있었어. 이제는 내 생에 감사를!”(‘내 생에 대한 감사’ 중).

세잔 악수는 자신의 얼굴에 독특한 이중 분장을 하는데 한쪽은 이슬람의 영적 깊이와 몰락한 제국의 고뇌를, 다른 한쪽은 미국과 이슬람이 벌이는 전쟁의 슬픔을 보여준다고 한다. 또한 그는 무대 위에서 성소수자들을 지지하며 무지개 깃발을 펼치는 등 여성의 권리, 헌법과 교육개혁, 환경문제 등에 대해 용기 있는 행동도 이어왔다.

“모든 사람은 아는 것을 나눠야 해요. 좋은 것은 함께 할수록 더 좋아지고 나쁜 것은 나눌수록 줄어들죠. 저는 그것을 믿습니다.”(세잔 악수).

위엄 있는 슬픔의 노래로 영혼을 정화시켜주는 세잔 악수에게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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