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더위와 민어탕②] 민어, 노화예방·피부탄력·다이어트에 ‘으뜸’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민어는 조기강, 농어목, 민어과에 속하며, 몸길이는 다 자라면 1m가 넘는 대형 바닷물고기다. 몸통은 전체적으로 어두운 흑갈색이고 배쪽은 밝은 회백색을 하고 있다. 몸은 옆으로 납작하고 아래턱은 위턱보다 짧고 턱에 2쌍의 구멍이 있다. 식성은 육식성으로 어패류, 다모류(多毛類), 갑각류 등을 주로 잡아먹는다.
민어는 동중국해로부터 일본에 걸쳐 분포되어 있으며, 우리나라는 서해와 남해에 서식하며, 주로 수심이 40-120m에서 생활한다. 민어는 계절 회유를 하며, 겨울에는 제주 근해에서 월동을 하고 봄이 되면 북쪽으로 이동하며 산란기에는 연안으로 접근한다. 민어는 산란 전 살이 차오르고 기름이 풍부해지는 6-8월이 제철인 생선이다.
임금 수라상에도 오르는 민어는 예부터 부모님을 잘 봉양하지 못한 자식들은 후회하며 돌아가신 뒤에라도 드시도록 민어찜이나 민어전을 만들어 부모님 제상(祭床)에 올렸다. 민어의 살은 회나 전으로, 머리와 뼈는 탕으로, 껍질은 무침으로, 부레는 기름소금에 찍어 먹는 별미로 즐길 수 있다.
4월 27일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의 만찬 테이블에 ‘민어해삼편수’(民魚海蔘片水)가 올랐다. 민어는 칼로리가 낮고 지방함량이 적어 다이어트 식단으로 아주 좋다.
민어는 육질이 비교적 단단하고 흩어지지 않아 조리 원료로 많이 애용한다. 민어 구입 요령은 손으로 눌러서 단단하고 눈동자가 선명한 것을 선택한다. 손질법은 비늘을 긁고 아가미를 벌려 내장을 빼낸 후 흐르는 물에 씻고 토막을 쳐 찬물에 담가 핏물을 뺀다. 깨끗이 손질한 민어는 냉장 보관하며, 장기간 보관 시에는 냉동 보관한다.
‘민어탕’은 먼저 된장과 고추장을 덩어리지지 않게 잘 풀어서 토장국을 끓인다. 이때 물 대신 쌀뜨물을 쓰면 좋다. 애호박은 반으로 잘라 반달 모양으로, 파는 굵은 채로 어슷하게 썰며, 생강과 마늘은 얇게 저민다. 끓는 토장국에 민어와 썰어놓은 채소를 모두 넣고 팔팔 끓인다. 민어살이 얼추 익으면 파를 넣고 한소끔 끓이면 맛있는 매운탕이 된다. 지리탕을 만들 때는 멸치와 다시마로 낸 육수에 민어와 무·생강·마늘을 넣고 국물이 뽀얗게 되도록 끓인다. 소금으로 간을 하고, 마지막에 미나리, 대파, 청양고추를 넣고 끓이면 된다. ‘지리 소스’와 곁들어 먹으면 일품이다.
민어의 영양성분은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하며 비타민과 칼슘, 칼륨, 인 등 각종 무기질이 많이 들어 있다. 효능은 어린이 성장 발달 및 노약자와 환자 원기 회복에 좋다. 비타민 B1과 B2 등은 피로 회복을 돕고, 피부와 점막 등의 기능을 유지하는 데 효과가 있다. 민어 부레에 들어 있는 젤라틴(gelatin)과 콘드로이틴(chondroitin)이 노화 예방과 피부 탄력에 도움이 된다. 중국 광동성에서는 민어 부레를 만두피로 이용한 만두가 유명하다고 한다.
민어의 부레(?, swim bladder)로 만든 민어교(民魚膠)는 목공들이 고급 장롱, 문갑, 경대 등 가구를 비롯하여 국궁(國弓)을 만드는데 접착제로 애용했다. 민어교를 사용하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부레는 경골어류(硬骨魚類)의 체내에 위치한 공기 주머니이며, 물고기가 부력을 얻어 수면 가까이 올라오거나 반대로 물속에 내려가는 등 수중에서 상하 이동을 조절할 수 있게 해주는 기관이다.
옛 문헌 <본초습유>(本草拾遺)에 “민어는 위를 열고 방광수(膀胱水)를 내린다”고 적혀 있으며, <일용본초>(日用本草)에는 “민어는 오장(五臟)을 보하고 기운을 늘린다”고 되어 있다. 또 “민어는 어린이 발육에 좋으므로 자주 먹이면 잔병에 걸리지 않는다”, “소화불량에는 민어를 불에 구어 먹으면 좋다” 등의 얘기가 있다.
민어의 100그램 당 주요 영양성분은 다음과 같다. 에너지 127kcal, 수분 74.4g, 단백질 19.7g, 지방 4.7g, 회분 1.2g, 칼슘 52mg, 인 139mg, 철 1.1mg, 나트륨 107mg, 칼륨 290mg, 비타민A 9RE, 비타민B1 0.05mg, 비타민B2 0.29mg, 나이아신 3.7mg, 비타민C 1m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