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렬의 해외유학 가이드 33] ‘2019 미국 대입 트렌트’ 살펴보니···
1인당 제출 원서 늘어날 듯···에세이 더 중요해지고 ‘얼리’에 더 뽑아
[아시아엔=이강렬 미래교육연구소 소장, 전 국민일보 편집국장, 교육학 박사] 국내외 대학을 막론하고 입시환경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우리 삶에 많은 변화가 오고 있듯, 대학입시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면 합격이 어려워질 수 있다.
국내대학도 그렇지만 미국 대학입시 환경은 계속 변화하고 있다. 이제 2019학년도 미국대학 입시 시즌이 시작됐다. 지난해 미국 대학입시에 여러 변화가 있었다. 2019학년도 미국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이 트렌드를 읽어야 합격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전미대학 카운슬러협회(NACAC)는 매년 각 대학들이 어떤 기준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지 대학입시 보고서를 내놓는다. 컨설턴트들은 이를 통해 변화하는 미국대학의 입시 트렌드를 정확히 읽을 수 있다. NACAC는 금년에도 지난해 입시를 바탕으로 여러 분석을 내놓았다. 필자는 NACAC 정회원으로 이 기관이 내놓은 모든 교육정보를 분석하고 상담과 컨설팅에 활용한다.
NACAC 자료를 바탕으로 미국대학들의 2019년도 미국 대학입시 변화를 예측해 본다.
첫째, 지난해 미국 상위권 대학들의 지원자 수가 대폭 늘었고 이에 따라 역사상 가장 낮은 합격률을 기록했다. 이의 배경을 보면 학생수가 늘어난 것이 아니라 학생 당 쓰는 원서 개수가 대폭 늘어난 것에 따른 결과다. 2019학년도 미국대학 입시에서도 이런 현상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부연하면 이는 지원학생의 절대 수가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학생 당 제출 원서 개수가 늘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원서 제출 플랫홈인 커먼앱(Common Application)을 통해 지원할 수 있는 대학 지원수는 20개다. 과거에는 10개 미만의 대학에 지원했으나 이제는 15개를 넘어 20개까지 원서를 넣는다. 어떤 학생은 커먼앱의 ID를 바꿔 20개 넘게 원서를 내기도 한다.
각 대학들은 웹 및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학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학생들은 커먼앱과 코엘리션 등을 통해 쉽게 원서를 작성한다. 따라서 2018년도에는 전년보다 지원자 수가 7% 증가했다. 미국의 고등학생들의 수가 감소하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평균적으로 더 많은 대학에 지원하고, 학교들은 또한 더 많은 신입생 모집에 열을 올린다. 이에 따라 지원자 풀은 더 커지고 입학경쟁은 더욱 치열해진다. 2019학년도에도 이런 현상은 계속될 것이다.
둘째, 에세이와 학생의 관심분야(Demonstrated Interest)가 합격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등장했다. 2017년 NACAC 보고서에 따르면 내신, 표준화 점수, AP 이수 등 학업 요소 다음으로 중요한 적용 요소는 에세이와 학생의 관심 분야였다. 왜 이것들이 미국대학 입시에서 중요할까? 이것들은 학생 지원서의 이면에 숨겨져 있는 학생의 참모습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이 학생을 합격시켜 놓으면 등록을 할 것인가 여부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대학들이 점점 더 그들의 지원서에 학교 관련 에세이, 즉 Supplement를 추가하는 이유다.
대학들은 부가 에세이에 “왜 우리 대학이야?”라는 질문을 던진다. 바로 이 질문에 대한 학생들의 에세이에서 자신들의 대학에 맞는 학생인가를 파악하려 할 것이다.
셋째, 대학은 조기전형 즉 ‘얼리 디시전’에서 더 많은 학생을 선발하려 한다. 조기전형은 레귤러보다 원서를 일찍 내는 것으로 얼리 디시전과 얼리 액션으로 나눌 수 있다. 대학은 얼리 디시전을 통해 더 많은 학생을 선발한다. 왜냐하면 이는 등록률과 관계가 있다. 얼리 디시전에 합격한 학생은 반드시 등록을 해야 한다. NACAC에 따르면 얼리 디시전에 합격한 학생의 등록률은 평균 87%인데 비해 전체 등록률은 35.1%밖에 안 된다. 따라서 대학은 등록이 확실한 학생들을 얼리 디시전으로 선발하려 한다. 인터넷에 보면 T모 학원 원장은 유튜브를 통해 “조기 합격률이 낮다”라고 강의하고 있으나 이는 잘 모르고 하는 소리다.
이외에 대학들은 점점 더 대기자 제도를 활용하려 하고 있고, 편입생을 더 많이 받아들이는 등 대학입시에서 분명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금년에 원서를 쓰는 12학년들은 두가지를 기억하면 된다. 원서를 몇 개 쓸 것인가? 또한 얼리로 지원할 것인가? 이 두가지 변화한 트렌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따라 합격 가능성이 달라질 것이다. 선택은 학생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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