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7/28] 터키 350만원이면 군면제···UAE ‘세계적 인기’ 키키댄스 금지
[아시아엔=김소현 기자] 1. 터키 의무복무기간 단축 기여금으로 ‘운하프로젝트’?
-한화 350만원 가량을 내면 병역의무를 사실상 면제하는 제도를 한시적으로 시행하는 새 의무복무기간 단축 조처가 26일 터키의회 통과.
-이에 따르면 미필자가 15,000터키리라(약 350만원)를 내면 기초군사훈련만으로 병역의무를 대신할 수 있음. 1만5천리라는 터키 월 최저임금(2030리라)의 7배가 넘는 금액.
-대상자는 1994년 1월 2일 이전 출생한 병역 미필자. 터키 남성은 대졸 5.5개월, 고졸 이하가 12개월의 의무복무를 해야 함.
-직업군인과 달리 의무군인은 남동부 쿠르드 무장조직 소탕작전이나 국외작전에 투입되지 않고 후방에 배치됨.
-터키정부는 2014년과 2011년 등 과거에도 ‘기여’ 군면제를 여러 차례 시행. 집권당이 선심성 선거공약이나, 지지율 회복 의도로 추진했음.
-앞서 대통령중심제로 전환하는 선거를 앞두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기여 군면제를 단행하겠다고 공약.
-한편 이번 군면제 조처로 조성된 자금은 ‘이스탄불운하 프로젝트‘에 투입된다고 <아나돌루통신>은 보도.
-이스탄불운하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야심차게 밀어붙이는 ‘메가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로, 사업 규모는 18조원에 이르며 한국의 SK건설이 주요 사업자 후보로 거론됨.
-이번 조처가 예고되자 시중은행은 미필자를 위한 2년 상환 대출상품 준비에 나서고, 거래 중개 사이트에는 군면제 자금이 필요하다며 내놓은 다양한 급매물이 쏟아졌다고 터키 언론들이 보도.
2. UAE서 ‘세계적 인기’ 키키댄스 금지···3명 체포
-아랍에미리트(UAE) 검찰이 인터넷을 통해 최근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키키댄스 챌린지’를 금지하고, 이 춤을 춘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3명을 체포했다고 현지언론들이 25일 보도.
-키키댄스 챌린지는 이달 초부터 유행한 일종의 ‘SNS 놀이’로, 보행 속도로 차를 천천히 운전하다가 내린 뒤 문이 열린 차를 따라 걸어가면서 음악에 맞춰 춤추는 장면을 촬영해 SNS에 올리는 것임.
-캐나다 랩 가수 드레이크의 히트곡 ‘in my feeling’에 맞춰 춤을 추며 가사 중 ‘kiki, do you love me?'(키키, 나를 사랑해?)라는 대목을 따 춤의 이름이 지어짐.
-캐나다의 한 코미디언이 이달 초 이를 인스타그램에 올린 뒤 유명 연예인들이 이를 따라 하면서 특히 중동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음.
-UAE 당국은 서행이긴 하지만 움직이는 차에서 운전대를 놓고 내려 문을 연 채 춤을 추는 행동이 위험하다는 지적이 높아짐에 따라 급기야 금지하게 된 것이라 함.
-UAE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다른 운전자의 인명을 위협하는 행위는 범칙금 2천 디르함(약 60만원)과 60일간의 차량 압류에 처해짐.
3. 중국 언론계·학계·시민단체 ‘미투’ 고발 잇따라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성폭력 피해 고발 운동인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캠페인 동참 여성이 중국 언론계, 시민단체, 학계 등에서 잇따르고 있다고 홍콩 명보가 26일 보도.
-명보에 따르면 ‘중국주간뉴스’ 등 여러 매체의 편집인을 맡은 유명 언론인이자 현재 화중(華中)과기대학 뉴스정보전파학원의 겸임교수 장원(章文)에게서 성폭행을 당했다는 한 여성의 글이 최근 인터넷에 올라옴.
-이 여성은 “지난 5월 장원과 술을 마시고 취하자 장원이 그녀를 자신의 아파트에 데려가 성폭행했다”고 주장.
-이 여성의 글이 올라온 후 저명작가인 장팡저우(蔣方舟)와 한 언론매체 체육 담당기자 이샤오허(易小荷)가 장원에게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
-이에 장원은 “남녀가 함께 술을 마시면 입을 맞추고 포옹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하며 피해자들의 행실이 평소에 문란했다고 주장해 누리꾼들의 거센 비난을 삼.
-중국 시민단체에서도 성폭력 등을 고발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음.
-B형 간염 보유자에 대한 차별 대우 철폐 운동을 펼쳐 이름을 떨친 레이촹(雷闖), 환경단체 ‘자연대학’ 발기인으로 중국 환경운동의 거두인 핑융펑(馮永鋒), 커뮤니케이션 민주화 운동을 펼친 위안톈펑(袁天鵬), 후천성 면역결핍증(AIDS) 환자에 대한 차별 철폐 운동을 전개한 장진슝(張錦雄) 등이 미투 운동의 대상이 됨.
-이 가운데 레이촹과 핑융펑은 혐의를 일부 인정하면서도, 피해자들의 주장에 사실을 왜곡한 측면이 있다고 항변.
-지난 1월 베이항(北航)대학의 유명교수인 천샤오우(陳小武)의 성폭행 사실을 폭로하는 여제자의 글이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올라온 후 중국 학계에서도 미투 운동에 동참하는 여성이 잇따르고 있음.
-최근에는 중국형법학연구회 회장이자 베이징사범대학 형사법률과학연구원 원장인 자오빙즈(趙秉志)가 여제자에 부당한 관계를 강요한 사실이 드러나 원장직을 박탈당하는 징계를 받음.
4. 말레이도 선거연령 18세로 하향 추진
-말레이시아가 청년참정권을 확대하기 위해 선거연령을 18세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현지언론들이 보도.
-사이드 샤딕 사이드 압둘 라흐만(25) 말레이시아 청년스포츠부 장관은 최근 기자들을 만나 “차기 총선이 열리는 2023년 전에 선거연령을 현행 21세에서 18세로 하향할 계획”이라고 말함.
-말레이시아 역대 최연소 장관인 그는 “이는 젊은 유권자층이 커지고 영향력 또한 확대된다는 의미다. 이들은 더는 정치의 장에서 곁다리로 취급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함.
-말레이시아 법무장관실은 조만간 이를 위해 개정해야 할 법률을 파악·취합하는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짐.
-선거연령을 18세로 낮추면 말레이시아의 유권자 수는 370만명 가량 늘게 됨. 지난 총선의 경우 1440만명의 유권자가 참여했고 이 중 21∼39세 유권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40% 내외였음. 법률개정이 완료되면 차기 총선부터는 투표에 나서는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10대와 20대, 30대가 될 수 있음.
-젊은 유권자들은 지난 5월 총선에서도 마하티르 모하맛 현 총리가 이끄는 야권이 기존 집권 연정 국민전선(BN)을 무너뜨리고 정권교체를 이뤄내는 데 상당한 영향을 끼침. 여론조사기관 므르데카센터는 총선에 참여한 젊은 유권자의 75%가 야권에 표를 던졌다고 분석.
-사이드 샤딕 장관은 “젊은 유권자들이야말로 지난 선거의 진정한 ‘킹메이커’였다. 선거연령 하향은 젊은이들의 유리 천장을 깨고 정치 참여를 더욱 활발하게 할 것”이라고 기대 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