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멘’ 창립 우크라이나 여성운동가 샤츠코 프랑스서 숨져

[아시아엔=편집국] 가슴을 드러내는 기습시위로 유명한 여성단체 페멘(FEMEN)의 공동 창립자 중 한 명인 옥사나 샤츠코(31)가 24일(현지시간) 파리 시내 자신의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프랑스 언론들이 보도했다.

경찰은 샤츠코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샤츠코는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2008년 다른 세 명의 여성운동가들과 함께 페멘을 세운 창립 멤버다.

페멘은 정치적 자유, 가부장주의 타파, 여성 지위 향상, 예술과 표현의 자유 등을 내건 여성운동 단체로 ‘반라의 여전사들’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토플리스 시위로 유명하다.

페멘은 다양한 방식으로 시위하다가 2009년 8월 우크라이나 독립절에 처음으로 샤츠코가 나서 기습 토플리스 시위를 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페멘은 샤츠코의 시위 이후 화관(花冠)을 쓴 채 기습적으로 가슴을 드러내고 구호를 외치는 것을 주된 활동 방식으로 삼았고,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2013년에는 페멘 회원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코앞에 달려들어 “독재자!”라고 외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샤츠코 등 페멘을 주도한 인물들은 정치적 박해를 피해 우크라이나를 떠나 2013년 프랑스로 망명했고, 이후 샤츠코는 미술 공부에 전념하겠다면서 페멘에서 탈퇴했다.

페멘의 창립 멤버인 안나 훗솔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장 용감했던 샤츠코가 우리 곁을 떠났다. 경찰이 더 조사해봐야 알겠지만, 친구들에 따르면 샤츠코가 유서를 남긴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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