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얼굴’ 박인환 “이젠 내 얼굴에도 강물이 흐르네”
우리 모두 잊혀진
얼굴들처럼
모르고 살아가는
남이 되기 싫은 까닭에
한 마리 외로운 학으로
산들 뭘 하나
밤내 비가 내리고
이젠 내 얼굴에도
강물이 흐르네
가슴에 돌담을 쌓고
보고 싶다는 단 한마디
언듯 만나서
스쳐간 바람처럼
쉽게 헤어져버린 얼굴
우리 모두 잊혀진
얼굴들처럼
모르고 살아가는
남이 되기 싫은 까닭에
한 마리 외로운 학으로
산들 뭘 하나
밤내 비가 내리고
이젠 내 얼굴에도
강물이 흐르네
가슴에 돌담을 쌓고
보고 싶다는 단 한마디
언듯 만나서
스쳐간 바람처럼
쉽게 헤어져버린 얼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