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벗과 동지를 얻는 방법은?

[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협회 명예회장] 필자가 가장 아끼는 모임은 ‘덕인회’다. 말 그대로 덕인(德人)들의 모임이다. ‘맑고 밝고 훈훈한 덕화만발의 세상을 만들어가려는 덕인들’의 모임인 것이다. 덕인회가 지난 5일 김지식 회장, 홍성남 사무총장으로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했다. 

새로운 임원진에게 <참전계경>(參佺戒經) 제180事에 나오는 ‘수식’(收殖)이라는 말로 격려의 말씀을 전한다.

‘수’(收)는 사람들의 선망을 얻는 것이고, ‘식’(殖)은 재물을 널리 베풀어 쓰는 것을 말한다. 사람을 ‘덕’으로 구제하는 데에 인망(人望)이 없다면 달성하지 못하고, ‘은혜’로 구제하는 데에는 재물을 베풀어 쓰지 않으면 믿지 않는 것이 세상 인심이다.

그러니까 사람을 구제하는 지혜를 이루고자 하면, 인망을 귀하게 여기고 재물을 쓰는 것을 가볍게 여겨야 한다는 것이다. 인망은 세상 사람이 우러러 믿고 따르는 덕성이다. 또한 덕망(德望)은 덕행으로써 얻은 명망(名望)이다.

사람을 구제하는 데는 재물도 필요하지만 인망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 진정한 복지(福祉)는 도움을 받는 사람이 항상 그 위치에 있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덕으로써 사람을 깨우고, 그 사람이 소중한 자신의 가치를 깨달아 동등하게 일어서길 바라는 것이다.

붓다가 깨달은 진리의 내용이 연기(緣起)다. 이 연기를 쉽게 표현하면 “모든 일은 조건에 의해서 일어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모든 일에는 그에 걸맞는 원인인 씨앗이 있다. 우리가 사과 열매를 원한다면 사과 씨앗을 심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원하는 좋은 결과물인 행복은 그에 걸맞는 씨앗을 심어야만 열린다.

한 거사(居士)가 붓다를 찾아왔다. 그는 붓다에게 “사람은 어떻게 하면 명예, 재물, 덕망, 좋은 벗과 동지를 얻을 수 있습니까?” 물었다. 붓다는 이렇게 답했다. “명예를 얻고자 한다면 계율을 지키시오. 재물을 얻고자 하면 보시를 행하시오. 덕망이 높아지고자 한다면 진실한 삶을 살고, 좋은 벗을 얻고자 한다면 먼저 은혜를 베푸시오. 그러면 그대가 원하는 것을 모두 얻을 수 있을 것이오.”

좋은 벗과 동지를 얻는 방법도 쉽다. 동지나 벗한테서 덕 보려고 하는 대신 무조건 벗과 동지들에게 덕을 베풀어주는 것이다. 벗이나 동지에게 덕 보려고 하는 것이 아귀(餓鬼)의 마음이요 벗과 동지에게 덕을 베푸는 것은 보살(菩薩)의 마음이다.

원하는 열매를 얻기 위해서는 분명 그에 해당되는 씨앗을 심어야 한다. 인연과(因緣果), 이것이 세상을 지배하는 원리다.

덕망을 천망(天望)이라고 하고, 인심은 천심이라고 한다.<장자>(莊子)의 ‘덕충부’(德充符)에 노(魯)나라의 왕태라는 사람이 나온다. 덕충부는 글자 그대로 ‘덕이 충만한 사람이 세상 사람들의 마음에 부합(符)된다’는 뜻이다. 그 왕태는 무슨 연유에서인지는 몰라도 발이 하나 잘리고 없었다.

왕태는 너무나도 덕이 많아서 그를 따르는 제자가 공자를 능가하였다고 한다. 왕태는 제자들에게 말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서서든 앉아서든 무어라고 말을 하지 않아도 제자들이 구름처럼 따랐다.

공자의 제자 상계(常季)가 공자에게 물었다. “왕태는 말로 아무 것도 가르치지 않아도 빈 마음으로 찾아갔던 사람들이 돌아올 때는 마음에 무엇을 가득 채워 오게 되는데 말없이 가르치는 법도 있는지요?”

그렇다. 왕태는 겉으로 나타내지 않아도 마음이 완성된 덕망이 넘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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