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사청사우(乍晴乍雨)’ 김시습 “산은 다투질 않네”

잠깐 개었다 비 내리고
내렸다가 도로 개이니
하늘의 이치도 이러한데
하물며 세상 인심이야

나를 칭찬하다
곧 도리어 나를 헐뜯으니
명예를 마다더니
도리어 명예를 구하게 되네

구름이 오고
구름이 가는 것을
산은 다투질 않네

세상 사람에게 말하노니
반드시 알아두소

기쁨을 취하되
평생 누릴 곳은
없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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