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산책] 올 여름 우리 가족 필독서 ‘만화로 보는 술탄과 황제’
[아시아엔=김혜린 인턴기자] 비잔티움제국은 AD 330년부터 1453년까지, 1123년 동안이나 이어진 지구상 가장 오래 된 나라였다. 오랜 기간 역사의 굴곡을 겪어온 나라였던 만큼 그 멸망의 순간도 격렬하고 치열했다. 1453년 5월 29일 제국이 멸망하던 순간을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만화로 보는 술탄과 황제>(아르테팝)로 펴냈다.
제국을 점령하기 위해 대군을 이끌고 천년의 요새인 비잔티움제국으로 진격한 오스만제국의 술탄 메흐메드 2세와 승산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끝까지 제국을 지키기 위해 맞서 싸운 비잔티움의 황제 콘스탄티누스 11세가 격돌한 날의 피와 함성이 김형오 저자와 조한의 만화가의 생생한 그림으로 지면 위에 펼쳐진다.
천년 로마제국의 멸망을 다루고 있는 탓인지 그림 전반의 색채는 어둡고 비장함이 감돈다. 격정의 역사의 모습 속에서 콘스탄티누스 11세는 어쩔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고뇌하지만 그래도 책임감 있는, 마호메드 2세는 전쟁 중의 상황에서 강인하지만 자비를 베풀 줄 아는 지도자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만화로 보는 술탄과 황제>는 1권 콘스탄티누스 11세의 관점, 2권 마호메드 2세의 관점 등 모두 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로마 멸망 54일간의 치열한 전투를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다시 쓰는 술탄과 황제>를 쓰며 철저한 고증과 사실 탐구를 통해 정밀하고 조심스럽게 재현했다.
당시 현장을 이끈 두 지도자-한 사람은 승자로 다른 이는 패장으로 남은-의 처절하고 단호한 외침이 들려오는 듯하다.
“내 심장에 창을 꽂아줄 기독교도가 단 한 사람도 없단 말인가!” – 콘스탄티누스 11세
“이 도시의 모든 건축물은 나의 것이다. 나의 허락 없이 문고리 하나 손대는 병사가 없게 하라” – 메흐메드 2세
500쪽이 넘는 원작과 달리 <만화로 보는 술탄과 황제>는 만화로 되어있어 청소년도 어른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부록에 추가로 수록된 QR코드는 책에 못다 쓴 훨씬 자세한 정보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