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원교수의 재밌는 월드컵⑥] 신태용 감독 장현수 독일전에 기용할까?

<사진=뉴시스>

“월드컵, 국가간 전쟁 아니라 축제임을 절대 잊지 말자”

[아시아엔=김현원 연세대의대 교수] 멕시코 경기에서 대한민국은 사자와 같이 용맹하게 싸웠으나?1:2로 아쉽게 패했다.?전력이 멕시코에 비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은 매우 용감하게 잘 싸웠다.?

나는 스웨덴전의 소극적인 모습에 비해서 우리의 뒤떨어지는 전력으로 최선을 다해 이번 대회에 강팀으로 등장한 멕시코와 대등한 경기를 한 우리의 젊은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수비에 치중하다 제대로 된 역습도 못해보고 패배했던 스웨덴 전에 비해 신태용 감독의 전술도 이번에는 나쁘지 않았다.?어느 팀도 이길 수 있었던 막상막하의 경기였다.

후반 막판까지?0:2로 지고 있다가 손흥민의 벼락같은 슛으로 한골을 만회해서?1:2로 경기가 끝났다. 다행히 독일과 스웨덴의 경기에서 독일이?2:1로 승리하는 바람에 한국도 아직?16강 진출의 실낱같은 가능성을 갖게 되었다.?마지막 경기에서 대한민국이 독일에 승리하고 멕시코가 스웨덴에 이기면?한국-스웨덴-독일 3팀이 동률이 되어 골득실을 따지게 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모로코와 같이?2차전이 끝나고 탈락이 확정되어 짐을 싸는 운명이 되지 않고 마지막 경기에 희망을 걸 수 있게 되었다.

손흥민이 넣은 골은 이론의 여지가 없는 아주 아름다운 골이었다.?하지만 한국이 멕시코에 당한?2골은 사실 꼭 당하지 않을 수도 있었던 골이다.?그리고 한국이 당한?2골에 모두 장현수가 관여되어 있었다.

첫번째 골은 장현수가 태클하는 순간 멕시코 선수가 찬 볼이 장현수의 손에 맞아 페널티킥이 선언되었다.?문제는 우리의 수비수들도 다 있었고 멕시코 선수마저 크로스를 올리려고 하는 상황이었기에 태클이 전혀 필요 없는 순간이었다. 그 상화에서 장현수가 태클을 했고,?페널티 지역에서 수비 시 어떤 경우에도 손을 몸에 붙여야 하는 것은 수비수의 기본인데, 장현수는 손을 들고 태클하다 공에 손이 닿아 페널티킥을 당한 것이다.

사실 고의적인 것도 아니고 위험한 것도 아닌 상황에서 핸들링으로 페널티킥을 잘 주지 않는 것이 최근의 추세다.?심판이 휘슬을 불지 않았으면 그만이다.?스웨덴 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김민우의 수비가 고의도 아니고 심한 반칙도 아니고 분명 공을 향했는데?1cm?차이로 공에 닿지 않았다는 이유로 페널티킥을 받았다.?비디오 판독이 아니라면 그냥 지나가고 말았을 일이다.

두 번째 골은 한국의 후방 수비라인에서 기성용이 공을 뺏기면서?(사실 기성용이 공을 뺏긴 상황은 멕시코의 명백한 반칙이라고 볼 수 있는데 심판이 휘슬을 불지 않았다.?기성용은 공과 함께 종아리를 걷어차여 부상으로 더 이상 출전이 어렵게 되었다.?정말 심판이 원망스럽다.)?위기 상황을 맞았을 때 장현수가 성급하게 태클하면서 태클이 실패하면서 한 골을 빼앗겼다.?수비수가 마지막 상황에서 성급하게 태클을 하면 안 되는 것도 거의 상식인데,?장현수의 태클미스로 두 번째 골을 당한 것이다.

장현수는 대한민국에서 중앙수비수로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나 동시에 많은 경기에서 판단미스로 위험한 순간을 자초했고 실제로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의 많은?A매치에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스웨덴과의 경기에서 김민우에 의한 페널티킥도 장현수가 무리한 패스를 했고 그 패스를 박주호가 받으려다 실패해서 부상으로 나갔다. 대신 들어온 김민우가 장현수의 패스미스로 공을 상대방에 뺏기자 무리한 태클을 시도해서 페널티킥을 초래했으니,?결국 장현수 때문에 페널티킥을 당했다는 나비효과까지 나올 정도로 축구 팬들의 장현수에 대한 불신은 컸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장현수를 대체할 마땅한 중앙수비수가 없다고 생각해서인지 계속 장현수를 기용했다.?가장 중요했던 멕시코와의 일전에서 대한민국이 당한?2골에 장현수의 실수가 모두 연관되었으니 축구 팬들이 장현수 비난에 난리가 났다.

누군가를 지적해서 비난하지 않으면 패배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들다.?이번 경기의 비난은 모조리 장현수에게 향했다.?더구나 강팀 멕시코와 용맹하게 최선을 다해서 싸우던 대한민국의 선수들 그리고 신태용 감독 모두 칭찬 받아야 마땅하나 안타깝게 비난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16강을 결정짓는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진공청소기라고 불리는 수비의 달인 김남일은 페널티 지역에서 쓸데없는 드리볼을 하다 공을 뺏긴 후 태클로 페널티킥을 허용했다.?이길 수 있는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다.?하지만 대한민국은?16강에 진출했고,?김남일의 실수는 웃을 수 있는 해프닝으로 끝났다.?같은 대회?16강 우루과이와의 빗속의 대결에서 슛의 달인 이동국은 평소 같으면 쉽게 넣을 수 있는 공을 강하게 차지 못해서 상대 골키퍼가 골문으로 들어가기 직전 건져냈다.?이동국의 이 슛은 물회오리 슛이란 불명예를 받았고,?계속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축구천재로 불리면서?2002년 월드컵에서 출전도 못하고 혼자 군대를 가야했던 불운아로 남아공에서도 모든 비난을 뒤집어썼던 이동국이다.?그러나 지금 가장 존경받고 사랑받으며?K리그의 모든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위대한 이 선수가 바로 모든 동료들이 다 은퇴하고도 아직 뛰고 있는?40세의 이동국이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왼발의 달인 하석주는 멕시코와의 대결에서 대한민국 사상 처음 첫골을 프리킥으로 넣었으나,?흥분한 상태에서 무리한 태클로 퇴장 당했다.?하석주의 퇴장으로?10명이 싸우면서 대한민국은 멕시코에1:3으로 패했다.?하석주는 최근까지 그로 인한 트라우마를 얘기한다.?하지만 그것은 비극의 서막이었다.?의기소침한 대한민국은 다음 경기 네덜란드에게?0:5로 패했다.?국가적 영웅으로 대접받던 차범근 감독은 네덜란드와의 대전으로 영웅에서 역적으로 추락했고,?월드컵 경기 중 귀국하고,?비난을 견디다 못해 중국으로 떠난다.?

프랑스에서의 뼈아픈 실패 이후?4년 후 우리를?5:0으로 이겼던 네덜란드의 히딩크를 감독으로 맞게 되고 대한민국은 월드컵?4강에 진출하는 기적을 일으킨다.?차범근 감독의 아들 차두리는?2002년 월드컵에서 활약하고 자연스럽게 차범근 감독도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그 아픈 기억의 프랑스월드컵이?2002년?4강의 기적을 일으켰던 것이다.

이런 상황은?1969년 임국찬의 페널티킥 실패부터 대한민국의 과거에 항상 있어왔고 지금 화살은 모조리 장현수에게 돌려졌다.

축구는 종합예술이다.?부분을 전체에서 뺄 수 없다.?축구경기에서 항상 기회와 위기는 오고,?기회를 살리면 승리하고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패배한다.?결국 아무리 강한 팀도 패하고,?약한 팀도 승리할 수 있는 것이 축구다.

이번 대회에서도 운이 좋았다면 스웨덴과?0:0으로 비기고,?멕시코에?1:0으로 이겼을 수도 있지 않은가??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서 패배하게 되었을 때,?졌다는 이유 하나로 한 선수를 몰아서 비난하는 것이 답은 아니지 않은가??강자의 여유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약자에 대한 사랑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아직도 대한민국의 의식수준이?1969년과 전혀 다르지 않은가?

경기 이후 나타난 결과를 가지고 경기를 분석하는 것은 매우 쉽다.?하지만 결과를 미리 예측하는 것은 몹시 어렵다.?어느 점쟁이도 과거는 맞추고 시작하는 것이 기본이고 현재 상황도 잘 맞추지만,?미래를 제대로 맞추지는 못한다.?미래는 아직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우리가 졌다고 모든 것이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없다.?단지 졌다는 이유로 모든 것을 비난하지 말자.?패배를 분석하되 부분을 나누어 비난을 집중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필자의 바람이다.?미래를 향해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순간이다.

스웨덴전의 김민우,?멕시코전에서의 장현수는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그러나 결과는 실패로 끝났고?16강 진출은 많이 물 건너 간 셈이다.?김민우는 인터뷰 중 울음을 터뜨렸고,?장현수도 경기가 끝난 뒤,?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 쥐고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렸다.

이 젊은 선수들이 얼마나 상심했을까 생각하니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한국 수비라인을 지휘하던 미드필더 기성용도 부상으로 인해 독일 전에 출전하지 못한다. 바로 다음 태클 실수로 이어지는 기성용에 대한 멕시코의 이 반칙을 심판이 제대로 보기만 했어도 장현수 논란은 없었을 것이다.?나라면?차라리 심판의 오심에 비난을 집중할 것이다.?대한민국이 독일과의 경기에서 꼭 이겨야 하는 상황이지만 스웨덴과 멕시코와의 경기보다 훨씬 더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16강 진출을 위해서 독일 전에서 꼭 이겨야 하는 신태용 감독은 장현수에 대해서 어떤 선택을 할까??단순히 장현수를 제외하면 문제가 해결될까??문제는 중앙수비수로서 여러 포지션을 다 맡을 수 있는 장현수 만한 대안이 없는 것이다.?대한민국 수비가 어떤 포메이션을 선택하더라도 장현수는 필요한 상황이다.?신태용 감독은 경기 후 한국축구 시스템의 문제를 언급했다.?이러한 상황이 신태용 감독이 말한 안타까운 시스템의 문제일 것이다.

장현수가?80분은 완벽하게 상대방 공격을 막지만?10분은 불안했던 건 사실이다.?더구나 지난 멕시코의 경기의 실수로 인해 장현수가 많이 위축되었을 것이다.?어린 장현수에게 용기를 주고 장현수가?90분을 완벽하게 상대방 공격을 차단하게 할 수 있는 묘책이 필요할 때다.

정답은 없다.?신태용 감독이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우리는 겸허하게 결과를 기대하자.?어떤 결과도 나타날 수 있다.?최선을 다해서 용감하게 싸우고 비록 실수하고 패배하더라도 격려하고 사랑하는 것이 답이다.

오늘이 한국전쟁이 발발했던?6월?25일이다.?나라가 사라지기 일보 직전 풍전등화에서 살아난 대한민국이 서로의 신뢰와 사랑으로 여기까지 왔다.?순간순간 일희일비하지 말자.?신태용 감독 말대로 시스템을 바꿀 때가 되었다.?그리고 월드컵이 국가 간의 전쟁이 아니라 축제임을 절대로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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