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산책] 역사바로알기 길잡이 ‘서중석의 현대사 이야기’
[아시아엔=김혜원 인턴기자] 한국의 역사교육은 정권의 이해관계에 따른 자의적 판단에 따라 휘둘려왔다. 유신시대 통치자를 위한 역사서술이나 현대사 교육의 부재 등 권력의 손아귀에서 왜곡되어 왔다.
보수를 참칭한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수구 이데올로기와 뉴라이트라는 전대미문의 역사의식을 학생들에게 강요했다.
잘못 가르쳐온 역사는 바로잡고, 잘못 배운 현대사는 다시 공부해야 한다. 올곧은 역사에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제헌헌법에 자유·평등의 독립운동 정신이 담겨 있는 것도, 친일파와 독재를 바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 것도 다 역사의 힘 덕분이다.
<서중석의 현대사 이야기1>(오월의 봄)는 김덕련 기자가 묻고, 한국 현대사 연구의 권위자 서중석 교수가 답하는 ‘알기쉬운 문답형식’ 엮은 <서중석의 현대사 이야기> 시리즈 첫 번째 책이다. 1권은 ‘해방과 분단, 친일파’에 대해 다룬다.
서중석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수구세력의 역사왜곡을 비판하는 한편 오해로 얼룩진 역사적 사실을 바로잡고 있다. 그는 “역사왜곡에 대해서는 결코 방관해선 안 되며 올바른 역사의식이 구체적인 현실 속에 깊이 뿌리내려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가 현대사에 관심이 없다보니까 막연히, 해방이 어느 날 갑자기 주어진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어떻게 해방을 맞았는지를 잘 모른다. 해방을 어떻게 맞았는지를 여러 면에서 살펴볼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우리가 해방을 주체적으로 맞았다는 것이다. 해방은 어느 날 갑자기 주어진 게 아니다. 끊임없이 항일 투쟁을 해온 분들이 중심이 되어 주체적으로 맞았다. 이 점이 굉장히 중요하다. 우리처럼 주체적으로 해방을 맞은 나라는 그리 많지 않다. 이 점을 적당히 넘겨서는 안 된다.(23쪽)
남북협상은 통일 정부를 세우기 위한 최후의 노력이었다. 이게 아주 중요하다. 한국인들은 수천 년간 같은 지역에 살면서 하나의 정부를 세웠다. 그것도 중앙집권적으로 사회와 역사를 발전시켜온 나라다. 이런 나라가 전 세계에 없다.(120쪽)
우선 이승만이 ‘건국’을 했나? 난 몇 년째 강연이나 글에서 용어 문제에 비중을 두고 많이 얘기하고 있다. 이 경우 이승만 ‘건국’이라고 쓰는 것보다는 정부수립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건국’이라는 말은 오해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 정부수립이라는 말이 더 정확하고 적절하며, 특히 이승만 ‘건국’이라는 말은 부정확하고 부적절하다는 점을 심도 있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188쪽)
<서중석의 현대사 이야기1>는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중심으로 친절하게 역사적 사실을 설명해준다. 그의 세심한 설명은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이 당시 현장에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 ‘역사란 무엇인가?’ ‘역사교육은 왜 필요한가’ ‘역사왜곡은 왜 위험한가’ 등의 의문을 가졌던 독자들에게 이 책은 나름 길잡이가 돼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