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미우라 아야코의 ‘밀리언 셀러’ 소설 ‘빙점’ 어떻게 나왔나?


[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협회 명예회장] “여러 가지로 마음을 써서 보살피고 도와줌 또는 관심을 가지고 도와주거나 마음을 써서 보살펴 주는 것”을 배려라고 말한다.

일본의 여류 작가 미우라 아야코가 조그만 점포를 열었을 때 장사가 너무 잘 돼 트럭으로 물건을 공급할 정도로 매출이 쑥쑥 올랐다. 그에 반해 옆집 가게는 파리만 날렸다. 그때 그녀는 남편에게 솔직한 심정을 털어 놓았다.

“우리 가게가 잘 되고 보니 이웃 가게들이 문을 닫을 지경이에요. 이건 우리의 바라는 바가 아니잖아요?”

남편은 그런 아내를 자랑스러워했다. 이후 그녀는 가게 규모를 축소하고 손님이 오면 이웃 가게로 보내주곤 했다. 그 결과 시간이 남게 되었고 평소 관심 있던 글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했는데 그 글이 바로 저 유명한 <빙점(氷點)>이라는 소설이다. 그녀는 이 소설을 신문에 응모하여 당선되었고, 가게에서 번 돈보다 몇 백배의 부와 명예를 얻었으니 그것은 그녀의 빛나는 ‘배려’ 덕분이었을 것이다.

배려는 사소한 관심에서 출발한다.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로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다 보면 배려의 싹이 탄생한다. 배려는 거창하지 않다. 작은 배려가 세상을 행복하게 만든다. 상대방을 기쁘게 하고 남과 원만하게 지낼 수 있는 배려의 기술은 충분히 배울 만한 가치가 있다.

배려는 먼저 그 사람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갖는 것이다. 상대방이 말한 곳을 직접 가보거나, 그가 말한 것을 해본다. 그리고 간단하게 그 느낌을 전해주면 바로 그것이 배려다. 쉽게 말을 걸기 힘든 사람, 주변에 관심이 별로 없는 사람들을 만나면 그가 사랑하는 가족에 대해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

논리로는 사람을 설득하기 쉽지 않다. 감정을 움직여야 한다. 자신이 잘못을 했다면 스스로 내가 잘못했다고 인정하고 곧 바로 사과해야 한다. 자기가 잘못을 했는지 안 했는지 세세한 점까지 따질 필요는 전혀 없다. 주위 사람들은 겉으로는 그렇지 않은 것 같지만, 마음속으로는 어떻게 사과하는지 생각하며 그 사람의 행동을 살피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다른 사람의 호의를 누릴 수 있는 가장 간단하고 분명한 방법을 알고 있었다. 바로 그들의 이름을 기억하고 그들로 하여금 중요한 느낌이 들도록 만드는 것이었다. 즉, 그들을 주인공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속담에 “콩 한쪽도 나눈다”는 말이 있다. 우리네 선조들은 어려운 살림살이에도 결코 빗장을 걸거나 담장을 쌓아 이웃을 외면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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