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컬링팀 ‘의성군’이 올해 처음 시작한 이 행사는?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혼인은 개인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일생일대의 사건이다. 그 중요성은 개인에게만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사회적 관점에서 볼 때, 혼인은 공동체 구성원의 문화, 관습, 언어, 가치관 등을 유지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사회가 유지되고 이어진다는 점에서 국가적으로 더욱 중요한 의미가 있다. 조혼인율(crude marriage rate)은 혼인에 관한 가장 기본적인 지표로서 1년간에 발생한 총 혼인건수를 당해연도의 연앙(年央, 한해의 중앙으로 7월 1일) 인구로 나눈 수치를 1000분비로 나타낸 것으로 인구 1천명당 혼인건수를 의미한다.
우리나라 조혼인율은 지난해 전국 5.2건으로 1970년 통계 작성이후 최저였으며, 경상북도 의성군은 그 절반 수준인 2.8건이었다. 의성군의 지난해 혼인신고는 151쌍, 그중 23쌍은 국제결혼이었다. 쇠퇴하는 지역을 따지는 지표인 소멸위험지수(20-39세 여성 인구/65세 이상 인구)는 의성군이 0.15로 전국에서 가장 나쁘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에 따르면 평균 나이도 55.7세로 가장 높다. 인근 대도시 대구(41.9세), 서울(41.6세)과 큰 차이가 있다.
이에 평창올림픽 여자 컬링(curling) 대표팀의 고향으로 유명해 진 의성군은 최근에 ‘남녀 맞선 행사’를 열었다. 이날 20여명의 참가자들은 마음에 드는 상대방을 적어낸 결과 세 커플이 탄생했다. 축하 선물은 웨딩숍 할인권, 뮤지컬 관람권, 제주도 2박3일 여행상품권 등이었다. 의성군으로서는 첫 행사였으나, 부산광역시는 2008년부터 꾸준히 만남 행사를 열어 지금까지 480여 커플이 나왔으며, 30여 쌍은 결혼까지 했다.
또한 의성군은 인국절벽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인 출산장려정책을 펼쳐 2030년까지 인구 6만명(2017년 5만3474명) 회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국 최초로 ‘출산통합지원센터’를 설치하여 임신·출산 지원과, 다문화가족 지원, 장난감 대여 등 결혼·임신·출산·육아 서비스를 일괄 제공한다. 출산장려금을 대폭 늘려 첫째 아이에 390만원, 둘째 510만원, 셋째 이상 자녀의 고등학교 학비 전액과 대학 등록금의 절반을 지원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자료(2014년)에 따르면 우리나라 부부 7쌍 중 1쌍은 난임(難姙)부부이다. 난임이란 정상적인 부부가 피임을 하지 않는 성생활을 1년간 지속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임신이 안 되는 경우를 말한다. 불임은 임신을 못하지만, 난임은 임신이 어려우나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우리나라 난임 환자는 해마다 증가하여 2007년 17만8000명이던 난임 진단자가 2017년엔 22만1000명으로 늘었다. 결혼 연령이 높아지는 추세에 따라 난임 진단자는 증가할 전망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남성 난임이 2011년 39,933명에서 2016년 61,903명으로 55% 증가했다.
건강보험 규정이 바뀌면서 만 44세 이하 여성에게 체외수정(시험관아기) 7회, 인공수정 3회까지 건강보험이 적용되며, 연 3일 난임 치료를 위한 법정 휴가도 제공한다. 2016년 전체 난임 시술은 전국 368개 의료기관에서 총 8만7155건이 이뤄졌으며, 이 중 56.2%가 11개 의료기관에 집중됐다. 난임 시술을 할 때 배양기술만큼 중요한 것이 의사의 경험이다.
한편 2006년부터 2017년까지 난임 지원 보조생식술 출생아 수는 141,583명(보건복지부 2017)으로 집계되었다. 2017년에는 총출생아 357,700명 중 5.8%인 20,854명이 난임시술 출생아(出生兒)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에 등록된 산부인과 의사는 4000여명이며, 이 중 ‘생식내분비’ 전공의만 난임 시술을 할 수 있다. 현재 전국에서 활동하는 생식내분비 전공의는 200여명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난임시술 여성의 정신적 고통과 우울증이 심각한 상태이므로 이들을 도와야 한다. 사단법인 한국난임가족연합회(Korea Federation of Sub-Fertility Family: 회장 박춘선)는 난임을 극복하고 출산을 희망하는 사람들의 온오프라인 정보교류 및 돈독한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동시에 올바른 정보교환과 상담, 상호이해 등을 통해 아름다운 출산을 지향하며 저출산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