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코리아레저(GKL) 추천 사장후보에 노조 ‘반발’


7일 임시주총 앞두고 “전문성 없는 낙하산 인사 퇴진” 요구

[아시아엔=편집국] 정부가 투자·운영하는 준시장형 공기업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사장 선임에 대해 노조가 “부적절한 낙하산 인사”라며 퇴진을 요구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6월 7일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에 신경수 전 GKL 사장직무대행과 유태열 전 대전지방경찰청장이 사장후보로 추천됐지만,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의 ‘GKL 社長象’과 거리가 많다는 게 노조와 직원들의 반발 사유다.

이 회사는 박근혜 정부에 의해 임명된 이기우 전 사장이 작년 5월 최순실 사태로 ‘식물 사장’에 머물다 11월 30일 해임된 만 1년 이상 리더십 공백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의결에 이어 지난 5월 23일 임시이사회에서 최종 후보로 낙점된 신경수·유태열 두 후보의 흠결이 드러남에 따라 노조(위원장 전진수)를 비롯한 직원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이들 두 후보가 카지노 회사라는 특수성을 갖고 있는 ‘공기업’ GKL 대표이사에 필요한 △경영능력 △전문성 △비전 가운데 어느 것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진수 노조위원장은 “GKL은 연간 매출 5000억원대, 영업이익 1000억원 이상을 올리는 준시장형 공기업이면서도 국민일반과 언론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던 게 사실”이라며 “이런 틈바구니에서 이번에도 부적격 인사가 사장후보로 올라와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전진수 위원장은 “2005년 회사 창립 이후 노조는 사장후보들에 대해 무조건 반대만 해온 것이 아니다”라며 “임병수 사장처럼 능력과 리더십이 검증된 이들에 대해서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부임을 환영했을 정도로 나름대로 객관성과 합리성을 가지고 사장후보들을 판단해왔다”고 말했다.

GKL 직원들 사이에서는 오랜 리더십 공백과 특히 촛불혁명 이후 첫 번째로 추천된 이들 두 후보들의 자질·역량·평판 등 어느 것도 GKL 사장에게 요구되는 기준에서 크게 미달돼 실망스럽다는 분위기가 높다.

GKL 노조의 대자보와 내부 직원들에 의해 드러난 두 후보의 문제점은 △적폐 관행 답습 △전문성 결여 △문재인 정부에 부담 줄 낙하산 인사 등으로 요약된다.

신경수 사장후보는 2012년 강북본부장 시절, GKL 커피 납품업체로부터 서울 소재 S병원 커피숍 운영권을 부인명의로 따낸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2008년 인재개발실장 시절엔 자신의 아들을 이 회사 딜러로 취직시켜 특혜 인사라는 지적이 나왔다.

유태열 후보의 경우 전형적인 ‘캠코더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찰 간부출신인 유 후보의 경우 카지노 업무 연관성이 없어 제대로 된 경영을 하기에 부적합하다고 노조는 말한다. 유 후보는 지난해 12월 강원랜드 사장공모에서 탈락했다. 이를 두고 전진수 위원장은 “강원랜드 사장후보에서 탈락했다면 뭔가 흠결이 있어서 일 텐데, 이런 인사가 GKL 사장후보로 추천된 것을 보면 자괴감마저 든다”고 했다.

한 직원은 “유태열 후보는 지난 3월 부임한 GKL 임찬규 감사와 함께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한 적이 있다”며 “만일 유 후보가 사장이 된다면 감사와 사장 특수관계에 있었던 만큼 업무감사 및 견제 역할이 제대로 이루어질 지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참모들이 낙하산으로 문재인 정부의 공기업에 속속 진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회사 역시 그런 상황에 휩쓸리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경찰에서 치안감까지 지냈다 하더라도 GKL이 필요로 하는 직무 전문성과는 거리가 멀다는 게 일반적·상식적인 판단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전진수 노조위원장도 “물론 유태열 후보가 사람 좋고 평판이 나쁘지 않은 걸로 알려져 있지만,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부터 줄곧 약속해온 공기업의 자율성·전문성 확보와는 너무 거리가 멀다”고 했다.

전진수 위원장은 또 “유태열 후보는 낙하산 인사를 미리 내정해 놓고 모집공고를 내지 않았느냐는 야당의원의 질타를 받았던 당사자”라며 “경영에 대한 노하우, 카지노 사업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부담, 현재 감사와의 관계, 국제적인 감각, 그리고 고령 등 어느 것 하나 GKL 사장과는 어울리지 않는 인사”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GKL 간부급 직원은 “싱가포르와 마카오는 복합리조트로 변신하여 관광산업을 선도하고 있고 일본도 올림픽 이후 카지노를 중심으로 한 복합리조트로 관광산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며 “GKL은 신사업은커녕 뒷걸음질 치고 상황에서 전문성을 갖춘 경영진이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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