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렬의 행복한 유학가기 23] 미국 대학 장학금 받으려면
美대학 776곳 국제학생에게 장학금 줘···”고기 많은 곳에 그물을 던져라”
[아시아엔=이강렬 미래교육연구소장] 바다나 강에서 고기를 잡을 때 아무 곳에나 그물을 쳐서는 고기를 잡지 못한다. 고기가 모여 있는 곳이 따로 있다. 경험이 많은 어부는 고기가 어디 있는지 안다. 경제적으로 어려워 미국 대학에서 장학금이나 재정보조를 받을 때도 주는 대학이 따로 있다. 미국대학 4년제 대학은 2800여개다. 이들 대학 가운데 국제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대학은 776개 대학이다. 국제학생들은 이 대학을 골라서 지원을 해야 한다.
유의해야 할 것은 대학마다 재정보조 정책이 다르다는 점이다. 대학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국제학생들에게 재정보조를 주되 매우 인색하거나 까다로운 곳이 많다. 제한적(Limited) 또는 매우 경쟁적(Competitive)라는 표현을 쓴다. 학생이 필요한 만큼, 기대하는 만큼 안 준다는 것이다.
미국대학들은 국제학생들에게 재정보조를 줄 때 ‘Need aware정책’을 쓴다. 즉 재정보조·학자금 지원을 요청하면 합격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따라서 가정 경제가 어려워 재정보조를 신청해야 한다면 다음의 두 가지를 꼭 고려해야 한다.
1. 지원 대학이 국제학생에게 재정보조를 잘 주는 대학인가? 재정보조 액수가 많고 국제학생들의 수혜비율도 높은가
2. 학생이 지원하는 대학의 합격생 상위 25% 이내에 들 정도의 프로파일을 갖추고 있는가
아이비리그 대학을 비롯해 상위권 대학들은 국제학생들에게 재정보조를 많이 주지만 합격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합격도 하고 재정보조를 받을 확률이 낮다. 일부 대학 중에는 국제학생들에게 재정보조를 주지 않는다고 명시적으로 밝힌 곳도 있다. 따라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재정보조 정책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잘못하면 고기가 없는 곳에 그물을 던지는 상황이 된다. 가장 황당한 일은 지원한 대학에서 모두 불합격되는 상황이다. 상향 지원을 하고 재정보조를 달라고 했을 때 이런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상대적으로 학부중심 대학, 즉 리버럴 아츠 칼리지는 연구중심 대학에 비해 국제학생에게 재정보조를 잘 준다. 따라서 재정보조가 꼭 필요한 학생이라면 연구중심 대학보다 학부중심 대학으로 지원하는 것이 좋다.
물론 학부중심 대학이라고 다 국제학생들에게 너그러운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하비머드 같은 대학은 국제학생들에게 재정보조를 거의 주지 않는다. 또한 대학별로 지원 금액에서 많은 차이가 난다. 학부 중심 대학의 상위권 대학인 앰허스트나 윌리엄스, 스와츠모어 등은 많은 재정보조를 주는 대학이지만 아이비리그만큼 합격이 어렵다. 그럼에도 학자금 보조를 많이 받아야 한다면 연구중심 대학보다는 학부중심 대학으로 지원하는 게 맞다. 국제학생이 재정보조를 달라고 해도 합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Need-blind 정책’을 쓰고 학생이 필요한 전액의 학자금을 지원해주는 미국대학들은 5곳이 있다. 이 대학들은 재정보조 신청 여부와 관계없이 학생이 자신들의 대학에 맞는 학생이라고 판단되면 합격시킨다. 이 대학들은 학교의 발전기금과 다른 교내 재원을 통해 학생이 필요로 하는 만큼의 학자금 지원을 해준다. 과거는 8개 대학이었으나 현재는 5개 대학으로 줄었다. 다트머스 칼리지, 윌리엄스 칼리지와 미들버리 칼리지가 빠졌다. 앰허스트 칼리지는 가장 늦게 Need blind에 참여를 했다. 그외 하버드, 프린스턴, 예일, MIT는 오래 전부터 Need-blind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하버드대학의 경우 1학년 학생의 81%가 어떤 형태로든 학자금 지원을 받는다. 대학교가 주는 학자금 보조(장학금)을 받는 학생은 66%다. 여기서 한 학생이 받는 학자금 보조 평균액수는 4만1000달러다. 전체 학생 6658명 가운데 4868명이 학자금보조(장학금)을 받는다.(숫자는 자료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
하버드대학은 가정소득이 6만5000달러 미만이면 학비 전액을 지원해 주고 있다. 최근 미래교육연구소 컨설팅을 통해 하버드대에 합격한 A는 총 6만7000여달러를 받았다. 최근 몇 년간 기록을 보면 하버드에 재학 중인 국제학생은 전체학생의 약 10%이고 이 가운데 73%가 학자금 보조(장학금)를 받는다. 이 평균액수는 4만3000여달러가 된다.
그렇다면 어떤 대학이 재정보조를 많이 줄까? 프린스턴 리뷰가 선정한 재정보조를 많이 해주는 대학을 보자. 미국 대학입시 컨설팅 기관인 프린스턴 리뷰는 미국의 612개 대학을 선정, 재정보조를 많이 해주는 대학별로 순위를 매겨 매년 발표한다. 프린스턴 리뷰는 국제학생에게 재정보조를 많이 해주는 대학이라고 따로 선정하지 않았으나 일반적으로 재정보조를 많이 해주는 대학이 국제학생들에게도 넉넉한 편이다.
이 기관은 60점에서 99점까지 점수를 부여하고 이를 토대로 랭킹을 매겼다. 프린스턴 리뷰로부터 99점을 받은 대학을 보면 다음과 같다. 여기서 컬럼비아, 프린스턴, 예일대학을 제외하고 나머지 대학들은 학부중심대학(리버럴 아츠 칼리지)다. 이 자료를 통해서 봐도 박사과정까지 설치된 연구중심대학들보다는 학부중심대학이 학자금 지원을 많이 해주는 것을 알 수 있다.
△Claremont McKenna College(Claremont CA) △Colgate University(Hamilton, NY) △Columbia University(New York, NY) △Grinnell College(Grinnell, IA) △Pomona College(Claremont CA) △Princeton University(Princeton NJ) △Swarthmore College(Swarthmore PA) △Thomas Aquinas College( Santa Paula CA) △Vassar College(Poughkeepsie NY) △Yale University(New Haven CT) (이상 알파벳 순)
고기를 잡으려면 고기가 많은 곳에 그물을 쳐야 하듯이 재정보조와 장학금을 많이 받으려면 기금이 큰 그리고 국제학생에게 너그러운 재정보조 정책을 쓰는 대학을 찾아 지원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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