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P THE ASIAN FOOD] 중앙아시아 양고기 요리 ‘사마르칸트’

[아시아엔 이주형] 양고기 요리는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는 대중음식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중국식 양꼬치나 일본식 징기스칸 등은 이제 특별한 날에만 먹는 별미로 보기 어렵다. 그러나 양고기는 동아시아권에서만 향유하는 음식은 아니다.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인 우즈베키스탄의 사마르칸트에서 이름을 따온 사마르칸트(SAMARKAND)는 중앙아시아식 양고기 요리를 선보인다. 서울 동대문에서 영업을 시작한 사마르칸트는 현재 여러 곳에 분점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이 곳을 방문하기 전에 유념해야 할 것이 몇 가지 있다. 첫째,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변형된 양꼬치나 징기스칸을 기대하지 말 것. 우즈베키스탄 현지인이 운영하는 사마르칸트는 중앙아시아에서 하던 방식 그대로 음식을 만들고 내놓는다. 둘째, 세련된 분위기는 기대하지 말 것. 깔끔하고 세련된 식당들의 인테리어와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중앙아시아의 분위기가 물씬 난다.

서울 동대문의 사마르칸트 본점. 입구부터 낯선 말이 적혀있는 간판과 배너가 세워져 있다. 식당에 들어서면 중앙아시아의 이국적인 인테리어가 한 눈에 들어온다. 현지인이 운영하고, 또한 이주민들이 많은 곳에 위치해 중앙아시아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라고 한다. 테이블 한 켠에는 잘게 썬 빵 조각들이 있는데, 다른 식당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기본 반찬에 해당한다. 메뉴판을 보고 막상 음식을 주문하려 해도 생소한 음식들이 대다수 일 것이다.

사마르칸트를 처음 방문한다면 에피타이저에 해당하는 빵 속에 고기(쌈싸)와 양고기꼬치(샤슬릭) 등을 맛보길 권한다. 앞서 밝혔듯, 평소 맛보던 양꼬치나 징기스칸을 기대하고 사마르칸트를 찾은 사람들은 다소 실망할 수 있다. 이들에겐 양고기에서 풍겨오는 진한 냄새가 곤욕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색다른 맛을 느껴보고 싶은 이들에게 이 곳은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사마르칸트의 메인 요리인 양고기꼬치(샤슬릭). 두툼하고 큼지막한 양고기가 쇠꼬챙이에 끼워 나온다. 단 누차 말했듯 향이 강할 수 있다. 소고기꼬치를 함께 주문해서 먹거나 러시아 맥주를 곁들여 먹으면 부담이 덜 하다.

또 하나의 별미 당근샐러드(마르코프 빠 카레이스키). 따로 먹으면 신 맛이 강하지만 고기에 곁들여 먹으면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해줄 수 있다. 이 음식엔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당한 조선인(고려인)들이 김치를 그리워하며 만들었다는 슬픈 사연도 담겨 있다.

사마르칸트는 양고기요리 외에도 소고기, 닭고기 등의 육류를 취급하며 밥, 면, 스프 등 다양한 요리도 내놓는다. 중앙아시아의 맛에 익숙해진 후, 갖가지 식재료로 만들어진 다양한 음식을 맛보는 것도 또다른 즐거움이 될 수 있다.

# 중앙아시아는 높고 험한 산맥, 드넓은 평원, 사막으로 둘러 쌓여 있다. 지리적인 특성으로 인해 지역 주민들은 오랜 세월 유목생활을 해오며 양, 염소, 말 등을 길러왔다. 이 지역의 음식들이 양고기를 비롯한 육류가 주를 이루는 이유다. 중앙아시아 양고기 요리는 상대적으로 냄새가 덜 나는 어린 양을(Lamb)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향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중앙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우즈베키스탄은 양고기를 메인으로 한 바비큐, 꼬치, 볶음밥, 스프 등 다양한 요리가 발달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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