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의 클래식 ‘1Q84’: 두 개의 달, 두 개의 현실

[아시아엔=알레산드라 보나보미 기자] 1984년 도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1Q84>. 주인공 아오마메는 스포츠센터에서 트레이너로 일한다. 그녀는 가정폭력을 저지른 이들에 복수하는 암살자로 또다른 삶을 살고 있다. 소설의 남자주인공 텐고는 수학교사로 재직 중이다. 그러나 그 역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소설의 유령작가로 글을 쓰고 있다.

아오마메가 택시에 오르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고가도로를 지날 즈음, 체증이 심해지자 택시 기사는 그녀에 “차에서 내려 비상계단으로 내려가는 게 어떻겠냐”는 황당한 제안을 한다. 그녀가 택시를 나서는 순간 기사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다.

“겉모습에 속지 않도록 하세요. 현실은 언제나 단 하나뿐입니다.”

작가는 무대를 바꿔 텐고의 사연을 들려준다. 그는 <공기 번데기>라는 단편소설을 비밀리에 고치고 있다. 그의 소설 <공기 번데기> 속엔 죽은 산양의 입에서 튀어나온 10cm 크기의 ‘작은 사람들’이 등장한다. 두 주인공의 숨겨진 사연들을 간직한 채 스토리를 전개해 나가는 이 소설은 두 개의 삶을 살고 있는 주인공들이 만나면서 ‘숨겨진 진실’을 하나씩 밝혀나간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무라카미 하루키는 <1Q84>를 통해 영국 소설가 조지 오웰을 향한 오마주를 직간접적으로 표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우리 시대 노벨문학상에 가장 가까운 문인으로 평가 받고 있는 무라카미 하루키. 아직 그의 작품을 접하지 않았다면 대표작 <1Q84>부터 시작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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