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건 취재현장···올해 벌써 9명 피살
2009~2011년 아시아 언론인 99명 취재 중 사망
올들어 2월24일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9명의 언론인이 피살되는 등 취재 중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언론단체인 언론인보호위원회(CPJ)는 라미 알사이드, 마자르 타야라, 길 자크 등 시리아 기자 3명을 비롯해 프랑스의 레미 오쉴릭과 마리 콜뱅, 하산 오스마 압디(소말리아), 무카람 칸 아티프(파키스탄), 에네시 아코위(나이지리아), 위수 애 탕기야폰(태국) 등 모두 9명의 언론인이 올해 사망했다고 밝혔다.
‘아랍의 봄’과 같은 민주화 시위가 있던 지난해의 경우 전 세계 22개 나라에서 46명의 언론인이 취재 중 피살당하는 등의 이유로 사망했다. 2010년은 44명, 2009년은 74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아시아에서 숨진 언론인은 지난해 파키스탄, 이라크, 필리핀 등 9개국에서 23명이다. 2010년에는 24명이 사망했고 2009년에는 52명이 숨졌다.
즉 3년간 전 세계에서 취재 중 사망한 언론인은 모두 164명이며 이 중 아시아 언론인은 99명으로 전체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나라별로는 파키스탄에서만 지난해 7명의 언론인이 숨지면서 2년 연속 언론자유환경이 가장 불안한 나라 중 한 곳으로 꼽혔다. 이어 이라크와 리비아, 멕시코에서 각각 5명과 3명의 언론인이 사망했다.
취재 중 사망한 언론인 46%는 ‘피살’
언론인의 사망은 최근들어 거리시위 등 소요사태로 인한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언론인 사망의 75% 이상이 ‘표적화된 살해(targeted murder)’에 의해 발생했다.
2011년 전세계에서 사망한 언론인 46명의 사망 유형을 보면 46%가 살인으로 숨졌으며 39%는 위험한 임무, 15%는?전투와 공격 등으로 취재활동?중 숨을 거뒀다.
사망한 언론인들은 22%가 방송기자, 칼럼니스트와 편집기자가 각각 13%였다.?
특히 각각 24%와 17%를 차지한 카메라기자들과 사진기자들은 취재현장 최전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만큼 가장 공격에 쉽게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사진기자와 카메라기자 사망수는 CPJ가 1992년 특별보고서를 발표한 이래 비율이 2배 가까이?늘었으며 전체 사망자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해 취재 중 사망한?언론인 중에는 국제적인 호평을 받는 사진기자, 크리스 혼드로스(41)와 팀 헤더링턴(40)이 있었다. 이들은 리비아 혁명 당시 서부 미수라타 지역에서 박격포 공격에 의해 숨졌다.
‘알자지라’ 카메라기자인 알리 하산 알야바(55)는 벵가지 근처에서 무아마르 카다피 친위부대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전체 사망자 41%는 사진기자?
한편 피살된 언론인들이 몸담았던 매체는 인쇄매체와 방송, 라디오 뿐만 아니라 인터넷 온라인매체도?증가하는 추세다.
또 성별을 살펴보면 피살된 46명 중 98%인 45명이 남성, 2%인 1명이 여성이었다.?
지난해 46명의 사망자 외에도 미디어관련 종사자 5명이 피살됐고, 살해자나 살해동기가 확인되지 않은 35명의 언론인이 유명을 달리했다.
한편 언론인보호위원회(CPJ, The Committee to protect Journalist)는 전세계 언론자유와 언론들의 독립적인 취재와 보도를 수호할 목적으로 1981년 설립된 국제 비영리단체이다.?
CPJ는 제3세계 국가에 파견된 해외특파원들이 함께 주도해 독재국가, 전세계 분쟁지역 등 다른 나라의 실상을 전해 듣고 이들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
CBS 이브닝 뉴스의 진행자였던 언론인 월터 크롱카이트는 이 단체의 설립을 주도한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기도 하다.?
CPJ는 비영리, 비당파를 내세우고 있는 만큼 정부나 정부관련 단체로부터는 재정지원을 받지 않고 개인, 법인, 재단 등의 기부를 받아 운영하고 있다.?
최선화 수습기자 sun@theasian.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