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편향’ 논란 불구, 영화 ‘10년’ 홍콩영화제 최우수작품상 수상

[아시아엔=최정아 기자] 중국에서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영화 <10년>(Ten Years)이 지난 4일 홍콩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다섯편의 단편으로 짜인 옴니버스 영화 <10년>은 2025년을 배경으로 설정해, 중국 본토와 더 가까워지면서 홍콩의 정체성이 상실되고 중국의 통제가 강화된 상황을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

한편 중국 당국은 자국 내에서 이 영화 상영을 전면 금지했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나가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영화 <10년>을 “‘완전히 허무맹랑한’(totally absurd) ‘마음의 병’(virus of the mind)이 있는 영화”라고 보도했다.

영화의 한 장면

영화 <10년>의 한 장면

다섯개 에피소드를 담은 옴니버스 영화 <10년>은 영화감독 5명이 각 에피소드를 연출했다. 영화 <10년>의 감독 중 한명인 앤드류 최는 “이번 수상으로 홍콩인들에게 희망을 보여줬다. 또한 우리는 창조적인 작품을 통해 현실을 알릴 수 있는 용기가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줬다”고 밝혔다.

또다른 감독인 나그 카렁은 “이번 수상에 대한 중국정부의 반응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홍콩인들이 이 영화를 어떻게 받아드리는지가 중요하다. 이 영화는 홍콩인들을 위한 것이다”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홍콩영화제 위원장인 데릭 이(Derek Yee)는 영화 <10년>이 작품상 후보로 지명됐을 때부터 정치적 논란이 일 것임을 인지하고 있었다. 수상을 발표하기 전 이 위원장은 “루즈벨트 대통령이 한 말이 있다. ‘우리가 두려워해야할 유일한 것은 두려움 그 자체이다’라고 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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