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유해 36구 반환 ‘한중 협력 강조’···2014년 양국 합의 이래 세번째
[아시아엔=최정아 기자] 북한의 4차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처음으로 한중 정상이 31일(현지시간) 양자회담을 가진 가운데, 한국정부가 경기 파주시 적군 묘지에 묻혀 있는 6·25 참전 중국군 유해 36구를 지난 31일 중국으로 보냈다.
이는 2014년 이뤄진 양국간 합의에 따라 세 번째로 이뤄지는 것으로, 한국 측은 매해 중국 청명절(4월4일) 전후에 중국군 유해를 송환한다. 양국 국방부 관계자는 유해가 송환되는 한국 인천국제공항에서 유해인도식을 가졌다.
과거 한국은 북한을 통해 중국에 유해를 전했다. 1981~1989년 9년동안 북한은 42구의 유해를 받아 중국에 전달했으며, 한중 양국간 직접적인 유해 송환식이 이뤄진 것은 2014년이 처음이었다. 이에 대해 당시 전문가들은 “한중 양국간 유지돼온 잠정적 전쟁 중단 상태가 종식돼 가고 있음을 알리는 상징적인 일이다”라며 “중국군 유해 송환 합의로, 양국관계가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한편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31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진행된 시진핑 국가 주석과의 양자회담에서 북한·북핵 문제에 대한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최근 북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도발은 양국 협력이 한반도는 물론 이 지역 평화와 안정확보에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일깨워주고 있다”면서 “중국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책임 있는 역할을 해주고 있는 데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