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돈나 ‘레벨 하트’ 월드투어, 동남아서 난항···’종교 소품’ 활용한 선정적 퍼포먼스 탓

[아시아엔=김아람 기자] 마돈나가 오는 28일 싱가포르 첫 콘서트를 앞두고 난항을 겪고 있다. 싱가포르 로마 가톨릭 대주교 측이 “노출이 심한 수녀 의상을 입은 백댄서들이 십자가 모양의 봉에 매달려 폴댄스를 추고, 종교 상징이 담긴 소품을 공연에서 이용하는 등의 행위는 가톨릭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하며 공연 취소를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윌리엄 고 싱가포르 대주교는 몇 차례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공연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가톨릭 신자들에게 “마돈나 공연에 참석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싱가포르 같은 다문화 사회에서는 표현의 자유보다는, 종교에 대한 배려가 더욱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를 계기로 논란의 중심이 됐던 노래 ‘홀리 워터’(Holy Water)는 이번 싱가포르 콘서트에선 공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현지 가톨릭 신자 케빈 코(24)는 “종교적 신념에 따라 이번 마돈나 콘서트에 가지 않을 예정이지만, 가톨릭을 믿는 친구가 공연을 보러 간다고 해서 비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싱가포르에선 이외에도 ?“스스로의 신념에 따라 결정하면 되는 일이지, 콘서트에 가지 못하게 강요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한편, 지난해 9월부터 데뷔 34주년을 기념한 ‘레벨 하트’ 월드투어 콘서트를 이어 오고 있는 마돈나는 오는 28일 싱가포르에서 첫 콘서트(18세 이상 관람가)를 앞두고 있으며, 콘서트는 내달 20일 호주 시드니에서 마무리된다.

앞서 필리핀에서 열렸던 콘서트에서도 마돈나는 현지 가톨릭 교구로부터 “마돈나의 선정적인 퍼포먼스는 ‘악마의 행위’”라는 비난을 받으며 공연 취소를 요구당한 바 있다.

* 가톨릭 모독 논란의 중심에 선 마돈나의 ‘홀리 워터'(Holy Water) 공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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