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새 정부 1년, 미국·중국·인도서 잇단 러브콜

[아시아엔=칼링가 세네브라트네 스리랑카 프리랜서 기자·번역 김아람 기자] 2015년 1월8일 스리랑카의 조기 대선은 그야말로 ‘대반전’이었다. 세 번째 집권에 도전한 마힌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을 제치고, 제1야당 통일국민당(UNP)의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후보가 당선 돼 정권교체를 이뤄낸 것이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은 지난 2009년 타밀족 반군과 26년에 걸친 내전에서 승리해 큰 인기를 얻었지만, 내전 동안 민간인 학살 의혹과 지나친 족벌주의 인사 등으로 비판을 받아왔다. 반면 새 정권은 스리랑카 내전 기간 벌어진 인권침해조사를 실시하고 그간 탄압받아왔던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는 등 개혁적인 노선으로 국제 사회의 지지를 받고 있다.

대선 이후 1년, 지금의 스리랑카는 어떻게 변했을까? 이전 정권은 중국, 러시아, 파키스탄과 가까운 거리를 유지한 반면, 내전 기간 잇따랐던 미국과 영국의 내정간섭으로 갈등을 겪었다. 그러나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현 정부가 들어서자마자, 미국 고위 관계자가 연이어 스리랑카에 방문하며 양국 관계개선의 물꼬가 텄다. 작년 한해 동안 니샤 데사이 비스왈 미 국무부 중앙·남아시아 담당 차관보는 스리랑카를 무려 두 번이나 방문했다. 그는 “1월8일 역사적인 대선 이후 스리랑카 국민들이 환호하는 모습을 봤다”며 야당 인사와 비영리 단체 관계자들을 만나 현지 사회 현안문제에 대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 같은 해 5월,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도 직접 스리랑카를 찾아 시리세나 대통령과 함께 양국 간 협력 및 경제교류 방향을 논의하기도 했다.

한편 1950년부터 우호관계를 유지해온 중국은 스리랑카를 향해 더욱 공격적인 투자 공세에 나서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9월 스리랑카를 방문해 향후 40억 달러를(4조9천억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또 작년 3월 시리세나 대통령의 중국 방문 당시 시 주석은 “아시아의 활발한 교류를 위해 중국과 스리랑카, 인도가 힘을 모아 중요한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거부감을 드러내며 중국과의 프로젝트를 중단시키기도 했던 스리랑카 새 정부도 최근 중국의 러브콜을 받아들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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