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불법 이주노동자, 올해 말까지 합법화 신청 가능···방글라데시 출신만 20만

[아시아엔=김아람 기자] 말레이시아에 거주하고 있는 불법 외국인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주노동자 등록 신청이 15일부터 올해 말까지 시행된다. 14일 말레이시아 내무부는 발표를 통해 “이번 결정은 말레이시아에서 일하는 외국인노동자들이 법적으로 보호받으며 제대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온라인으로 신청을 받고 있으며, 엄격한 심사를 통해 적격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심사를 거쳐 부적격자로 판명될 경우, 추방당할 수 있다.

방글라데시 법원의 샤히둘 이슬람 고등판무관은 “말레이시아에서 일하는 방글라데시 출신 노동자 20만명이 향후 법적 혜택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등록 절차는 2~3개월 가량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말레이시아에는 방글라데시를 포함해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인접국의 많은 이주 노동자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현지 노동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내무성은 이번 불법 이주노동자 합법화 절차에 대해 “안정 될 때까지 시행 세달 까지는 신중하게 지켜볼 생각”이라며 “이후에도 불법 이주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면 엄벌에 처하겠다”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는 그간 불법 이주노동자들의 강제 노동, 인권 유린 등으로 인해 ‘현대판 노예제’라고 불릴 정도의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을 겪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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