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소녀상 인근 고급한정식 ‘경복궁’, 아베 총리 마케팅 아이러니?
[아시아엔=박호경 기자] “아베 총리의 맛집-아베 총리도 반한 대한민국 최고의 맛집입니다”(安倍 首相の 有店 韓國 最高の 有店)
외식업체 ㈜엔타스가 운영하고 있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 5길 38에 위치한 고급 한정식집 ‘경복궁’ 입구의 배너에 적힌 문구다. 이 메뉴는 ‘프레지던트 코스’라는 한글과 함께 아베 총리의 한자이름과 영어 President Course도 눈에 띈다. 가격은 95,000원으로 표기돼 있다.
무심히 들여다 본 기자에게 ‘무언가 석연찮은’ 느낌이 들었다. ‘경복궁’이란 상호를 건 고급 한정식 집에서 아베 총리를 내세워 마케팅을 한다?
경복궁은 ‘가깝지만 먼 이웃’인 한일 양국의 민감한 역사가 묻어 있는 곳이다. 일본의 낭인들에 의해 민비가 살해된 곳이 바로 ‘경복궁’ 아닌가? 더욱이 아베 총리는 일본 우경화를 이끌고 있는 대표적인 정치인이다. 왕비가 일제에 의해 살해당한 곳의 이름을 사용하는 한정식 집에서 아베 총리 마케팅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은 다소 아이러니하다.
한정식 ‘경복궁’을 나와 잠시 걷다보니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할머니 소녀상이 눈에 들어왔다. 소녀상의 눈물은 아직 채 마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