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타리 히즈업 대표 “2016 런던패션위크 참가, 히잡패션 알리는게 목표”
[아시아엔=김아람 기자] 전세계 17억 무슬림 인구 중 2억5백만명이 살고 있는 전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 인도네시아의 온라인쇼핑몰 ‘히즈업’(HijUp)은 월 50만명이 넘는 방문자수를 기록하고 있다. 히즈업은 지난 2011년 창업한 ‘따끈따끈한’ 온라인 쇼핑몰이지만, 급성장 중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무슬림 패션 디자이너 디안 펠랑기, 리아 미란다, 제나하라 등 100여명의 히즈업 디자이너들은 전세계 패션트렌드를 무슬림 패션에 접목시키고 있다. <아시아엔>은 레스타리 히즈업 대표를 인터뷰했다.
히즈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목표가 있다면?
“평소에 제 취향에 맞는 히잡이나 옷을 찾기가 힘들었어요. 그래서 온라인쇼핑몰을 해보면 어떨까 생각했죠.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쇼핑할 수 있는데다 선택지도 많으니까요. 히즈업의 성공비결은 전세계 무슬림 패션시장의 잠재력 덕분이었다고 봐요. 최근 타미힐피거, 망고, 유니클로 등 글로벌 의류브랜드들이 무슬림 여성 의류를 선보인 것도 행운이었고요. 저희의 목표는 무슬림 여성들이 히잡을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만드는 거에요.”
세계적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은데 얼마나 많은 국가에서 히즈업을 이용하나요?
“현재 전세계 100개국 이상에 상품을 배송하고 있어요. 고객은 대부분 22~35세 사이의 여성들이에요.”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많은 이슬람 국가에서는 반드시 무슬림 전통의상을 입지 않아도 된다고 하는데, 굳이 히잡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인도네시아에서는 히잡이 새로운 패션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어요. 지난 몇 년간 히잡을 즐겨 입는 ‘히자버’(hijaber)가 급증했죠. ‘라이카’(LAIQA) 매거진처럼 히잡 트렌드 등을 소개하는 패션잡지가 생겨나며 무슬림 여성패션이 떠올랐어요.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더욱 많은 여성들이 히잡을 찾고 있고, 이제 자연스러운 패션의 일부로 자리잡게 됐죠. 20만 무슬림이 살고 있는 한국도 향후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어요. 다른 얘기지만, 전 한국의 대중문화가 어떻게 전세계에서 인기를 얻게 됐는지 늘 궁금해요. 히잡을 널리 알리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해외 진출 계획이 궁금합니다. 사우디아라비아처럼 보수적인 국가는 어떤가요?
“히즈업은 전세계 최고의 무슬림패션 온라인 쇼핑몰을 꿈꾸고 있어요. 2016 런던패션위크에 참가해 전세계에 우리의 존재를 알릴 예정이에요. 사우디도 고려 대상이기는 하지만 주 공략시장은 아니에요. 특정 국가 진출전략보다는 전세계 무슬림을 대상으로 히즈업을 알리는 데 초점을 두고 있어요.”
이같은 패션 트렌드가 지속된다면, 향후 무슬림 전통의상이 개방적으로 변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요?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생각해요. 향후 무슬림 패션시장이 꾸준히 발전해나간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죠. 무슬림 여성은 얼굴부터 손까지 가려야 한다는 기존 이슬람 교리에선 벗어나기에, 비판의 목소리도 있을거라 생각해요. 앞으로 도전하고 해결해나가야 할 과제죠.”
2016년 무슬림 패션 트렌드를 소개해주세요. 작년과 비교해서요.
“작년 트렌드는 딱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올해부터는 심플한 디자인이 많이 등장할거예요. 최대한 변형을 줄여 단순하면서도 여성미가 드러나는 실루엣을 갖춘 스타일이 유행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