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성 3명중 1명, 폭력으로 신음···서남아·동남아, 가정폭력·인신매매 등 피해 심각
[아시아엔=최정아 기자] 지난 25일, 국제사회는 16번째 ‘여성폭력 철폐의 날’(International Day for the Elimination of Violence against Women)을 맞았다. 이 날은 1999년 유엔이 여성폭력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지정한 국제기념일이다.
‘여성폭력 철폐의 날’을 처음으로 지정한지 16년이 지났지만, 아직 여성폭력문제는 제자리걸음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983~2012년 29년동안 66개국에서 얻은 데이터를 분석해 “한 해 동안 세계여성 3명 중 1명(35%)이 남편 혹은 연인에게 물리적 또는 성적 폭력을 당하고 있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가장 많은 여성피해자가 나온 지역은 ‘중앙아프리카’와 ‘서남아시아’였다. 중앙아프리카지역에선 65%의 여성이 남편 혹은 연인으로 부터 물리적·성적 폭력을 당했다. 특히 오랫동안 극심한 분쟁을 겪고 있는 수단-남수단 지역에서 여성폭력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아시아에서 여성폭력이 가장 잦은 서남아에선 약 42%의 여성들이 폭력을 당하고 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특히 서남아의 인도에선 10대 여성을 대상으로 집단성폭행 사건이 일어나는 등?성폭력이 고질적인 사회문제로 남아있다.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은 35%로 그 뒤를 이었다. 동남아의 경우 여성 28%이 남편 혹은 연인에게 폭력을 당했으며, 이는 동유럽과 유사한 수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동아시아(17%)는 서유럽(19%)보다 낮은 수치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UN여성기구>는 “서남아와 동남아의 경우, 가정폭력, 인신매매 등 여성폭력문제가 심각하다”며 “다수의 국가에서 여성폭력 예방을 위한 정책 연구와 논의는 상당부분 진전됐지만, 실질적으로 시행되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