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첫 영국 국빈방문 中英 ‘황금기’···AIIB가입, 고속철·원전 MOU 등 경제협력 중점
[아시아엔=최정아 기자] 중국과 영국 양국관계가 ‘황금기’를 맞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을 방문한지 불과 20일 만에, 취임 후 처음으로 19~23일 영국을 국빈 방문한다. 후진타오 전 주석이 2005년 영국을 방문한 이후 10년만이다.
전문가들은 “양국관계가 이번 시 주석의 영국 방문으로?정점을?찍을 것”이라고 보고있다. 영국은 올해 초 미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주요 7개국(G7) 중 처음으로 가입해 중국에 힘을 실어줬다. 중국의 인프라 투자 유치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6월 리커창 중국 총리가 영국을 방문해 고속철과 원전 건설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140억 파운드(약 24조 원) 규모의 경제협력 방안에 합의했다. 3개월 이후인 9월엔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부 장관이 중국을 찾았다. 오스본 장관은 중국이 영국 에식스의 브래드웰에 원전을 건설해 운영하는 조건으로 영국 힌클리포인트 원전 건설에 중국 측의 참여를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이번에도 대규모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중국 당국은 “양국이 금융, 부동산, 에너지, 과학기술 등의 분야에서 각종 협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오스본 장관이 지난 9월 중국과 협의한 브래드웰 원전 건설 계획이 공식 선포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영국이 추진중인 고속철 HS2(High Speed 2) 건설 계약도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양국은 역사적으로 대립관계에 있었다. 1839년 중국과 영국은 아편전쟁을 벌였으며 1997년 홍콩 반환협정이 체결될 때까지 홍콩을 두고 오랜 협상을 벌였다. 또한 2012년 캐머런 총리가 티베트 달라이 라마를 만난 뒤 양국관계는 급격히 냉각됐다. 하지만 오늘날 영국은 중국 기업의 주요 투자국으로, 중국기업이 2014년 한 해 동안 영국에 투자한 액수는 51억 달러에 달한다. 양국관계의 변화에 대해 영국 <BBC>는 “2005년 후진타오 전 주석이 영국을 방문했을 때만해도 영국은 중국과 후 주석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다. 심지어 그가 영국을 방문한 사실도 잘 몰랐다. 하지만 이젠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앞으로 양국관계가 발전할 여지는 많아 보인다. 영국 최고 권위 국제문제연구소인 왕립국제문제연구소의 케리 브라운 교수는?“이번 시진핑 주석의 방문은 영국에겐 새로운 도전이다”라며 “양국 관계를 (단순 경제협력을 넘어) 보다 더 창의적으로 내다보아야 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