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2일] 각국 정부 기후변화 대응 필요성에 합의
2010년 이문열씨 소설 ‘불멸’ 출간
한국 현대문학의 거장인 이문열씨가 2010년 2월2일 한국의 문학담당 기자들과 만났다. 자신의 신작 소설 <불멸>에 대해 토론을 하는 자리였다. <불멸>은 식민지 조선을 침탈한 일본제국의 고위관료였던 이토히로부미를 총으로 쏴 죽인 안중군의 생애를 평전 형식으로 조명한 소설이다.
<불멸>은 동학도를 토벌하기 위해 사병(私兵)을 일으킨 부친 안태훈과 함께 전투에 나서 싸움을 승리로 이끈 안중근이 돌아오는 길에 일본군에게 처참하게 죽임을 당한 순박한 민초로서의 동학도들을 목격하면서 충격을 받는 장면에서부터 시작된다. 천주교 입교, 의병 가담, ‘동의단지회’ 결성 등 비장한 활동들은 마침내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로 이어지고, 30년 6개월 남짓한 짧은 생애를 마감한다.
작가 이문열은 ‘동양적 테러리스트라는 의미에서 의사’이자 ‘독립군 참모장이라는 점에서 장군’, ‘장렬한 행위로서의 영웅’으로 불리는 안중근에 대한 명칭이 타당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한계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안중근이 조국과 동족에 대한 사랑이라는 가치에 투신, 불멸을 얻은 사람이라는 뜻에서 ‘불멸’이라는 추상적 개념으로 표상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2007년 유엔 기후변화위원회, 온난화 강력경고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가 2007년 2월2일 오전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지구 온난화가 초래할 결과들을 경고하는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 초안의 뼈대는 2100년까지 지구 표면의 온도가 섭씨 3도 안팎 상승하고 해수면의 높이가 지금보다 28~43㎝(2001년 보고서에서는 9~88㎝) 올라갈 것이라는 것이었다.
또 지난 반세기 동안 지구의 기후변화는 인간이 태우는 화석 연료들에 의해 초래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도 지적됐다. 2001년 IPCC 보고서에서 ‘최소 66%’로 언급된 이런 확률은 ‘최소 90%’로 크게 증가했다.
보고서의 예측에 따르면,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비중이 당시의 380ppm에서 2100년까지 550ppm이 되면 온도가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2~4.5도 올라간다. 온도 상승폭이 1.5도 이하가 될 확률은 매우 낮다. 더욱이 4.5도 이상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에 가장 근접한 상승폭 추정치는 3도였다. 일부 회의 참석자들은 2100년까지 온도 상승폭이 1.5~5.8도에 이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밖에 ▲ 폭염과 폭우가 더 자주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 21세기 후반부엔 여름철 북극해의 빙하가 사라질 수 있다 ▲ 온난화는 육지에서, 그리고 북쪽의 위도가 높은 지역에서 더 많이 발생할 것이다 등의 지적이 보고서에 담겼다.
130여 나라에서 모인 2500여 명의 전문가들은 그 해 월부터 이곳에 모여 연쇄 회의를 열었다. 각국 정부의 환경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칠 문안을 합의하고 조정하는 작업은 녹록한 일이 아니었다. 12~15 쪽 분량의 요약본에 들어갈 단어 하나하나에 대해 합의를 해야 했다. 최종 보고서가 지나치게 신중해지는 만큼 각국이 준수해야할 의무 수준도 차츰 낮아지는 경향이 있었다.
1997년 제1회 세계습지의 날
1997년 2월2일은 제 1회 ‘세계습지의 날’이다. 2012년 2월2일은 따라서 11번째 ‘세계습지의 날’이다.
지난 1971년 2월2일 이란의 도시 람사에서 습지의 중요성을 국제적으로 알려나가기 위한 ‘람사협약’이 결성된 지 꼭 2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1996년 매년 2월2일을 ‘세계습지의 날’로 지정, 기념하기로 한 것이다. 당초 ‘습지가 훼손되어 물새의 수가 감소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물새 서식지인 람사와 거기서 맺은 협약의 중요성을 기리기 위해 정한 날인 셈이다.
람사협약은 수자원 보호, 습지의 현명한 이용, 생물종 다양성 보호를 위한 국제협약으로 현재까지 100여개 국가가 협약에 가입했다. 900개의 습지를 ‘람사 사이트’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최근 습지가 ‘선택 가능한 기후변화의 대안’이 될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즐비하다. 2010년 지구촌 환경 전문가들의 의제는 ‘기후변화의 해답-습지’였다.
사람의 몸도 먹는 것 못지않게 배설이 중요하다. 배설 직전 단계에서 신장과 대장은 최종적으로 우리 몸의 오염물질들을 거르고 또 거른다. 똥과 오줌을 만드는 과정은 우리 몸을 정화시키는 작용이며, 습지는 우리 몸의 신장과 대장이 수행하는 정화작용을 자연에서 수행하는 성스러운 곳이다. 신장과 대장이 고장 났을 때, 우리 몸은 심한 부종을 거치면서 이내 죽고 만다. 몸 안의 오염물질이 걸러지는 기능이 멈추면 온 몸으로 오염물질들이 퍼져, 모든 세포들을 오염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일생동안 오염물질 정화라는 숭고한 작업을 수행하는 신장과 대장은 그 기능이 멈추기 전에는 예의 그 중요성이 드러나지 않는다.
습지의 중요성도 같은 원리로 해석되고 있다.
1990 남아공 인종차별 철폐 선언
1990년 2월2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프레데릭 데 클레르크 대통령이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 정책)를 철폐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클레르크 대통령은 이날 텔레비전으로 중계된 의회 연설에서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지도자 넬슨 만델라를 조만간 석방하고 ANC를 비롯한 반 아파르트헤이트 단체를 합법화하겠다고 천명했다.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고 사형제를 중지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다.
20세기 말까지 인종분리 정책을 고수해오던 남아공이 시대의 흐름에 부합하는 전환점이었다. 이날 발표는 갑작스러웠지만 조짐은 진작부터 있었다. 1989년 9월 출범한 클레르크 정부는 정책의 우선 순위에서 흑백 차별 종식을 1순위로 꼽고 일련의 유화 정책을 실시해왔기 때문이다.
넬슨 만델라는 옥중에서 3000여개의 인권단체를 통솔할 만큼 강력한 영향력을 지녔었다. 만델라는 당시 1962년 반역죄로 체포돼 1964년 종신형을 선고받고 70세를 넘긴 고령의 나이로 26년째 복역 중이었다. 클레르크 대통령은 이날 연설 뒤 9일 만인 2월11일 만델라를 석방했다. 이듬해부터 각종 인종차별 관련 법률을 폐지했다. 1994년 5월 만델라는 남아공 최초의 흑인 대통령에 선출됐다. 남아공의 마지막 백인 대통령 클레르크는 아파르트헤이트를 폐지한 공로로 1993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모두가 승리한 것이다.
1913년 티베트와 몽골 ‘몽장 조약’ 체결
1913년 2월2일 티베트와 몽골 양측이 몽골 우르가(현재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몽장 조약(蒙藏 條約)’을 체결했다. ‘티베트·몽골 상호승인조약’으로도 불리는 ‘몽장 조약’은 “티베트와 몽골 양측이 독립국가로 국제적인 승인을 받기 위해 협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티베트와 몽골은 1911년 신해 혁명으로 청나라가 멸망하자 중국으로부터 분리 독립을 선언했지만, 중국은 이들의 독립 선언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 뒤 티베트와 몽골은 1913년 이날 양측의 독립 선언을 상호 승인하는 내용을 담은 조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