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번째 생일 맞은 말랄라 “8일치 군비면 전세계 어린이 초중 교육 받을수 있어요”

[아시아엔=라훌 아이자즈 기자] ‘무기가 아닌 책’을 달라!

역대 최연소 노벨평화상 수상자 말랄라 유사프자이가 전세계 지도자들에게 군비 증강이 아닌 어린이의 교육에 투자해달라고 강조한 말이다.

지난 12일, 18번째 생일을 맞이한 말랄라는 말랄라 재단이 설립한 ‘말랄라 유사프자이 여학교(Malala Yousafzai All-Girls School)’ 개교식에 참석했다. 시리아 국경에 위치한 이 학교는 베카 계곡 난민 캠프에 사는 200여명의 시리아 소녀들에게 중등 교육 과정을 제공할 예정이다.

말랄라는 개교식에서 “시리아의 용감하고 똑똑한 소녀들과 함께 18번째 생일을 맞은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저는 분쟁으로 교육의 기회를 잃어버린 2천8백만명의 어린이들을 대신해 이 자리에 서 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배움을 포기하지 않는 이들의 용기와 열정은 전세계 사람들에 힘을 북돋아주며, 그들을 지원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소감을 밝혔다.

2013년 유엔에서 말랄라의 생일인 7월12일을 ‘말랄라데이(Malala Day)’로 지정한 이래, 말랄라데이는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이 날을 기념해 말랄라 재단(Malala Fund)은 유니세프(UNICEP)와 유엔난민기구(UNHCR)로부터 25만달러(한화 약 2억8천만원)에 달하는 거금을 지원받았다고 밝혔다. 이 지원금은 아즈락 난민촌 여학교를 지원하는데 쓰일 예정이다.

말랄라는 “뜻 깊은 이 날, 저는 전세계 지도자 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여러분은 지금 시리아의 어린이들을 져버리고 있다. 이는 수십년 이래 최악의 난민 사태로 가슴 아픈 비극”이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전세계 말랄라의 지지자들은 말랄라 재단이 펼치고 있는 #BooksNotBullets(무기가 아닌 책) 캠페인을 응원하고 있다. 말랄라도 전세계 지도자들에게 390억달러(한화 약 44조원)를 지원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는 전세계 어린이들이 12년간 무상으로 질 높은 초중등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액수로, 8일 동안 소요되는 군비와 맞먹는다.

이와 관련 말랄라는 “전세계 어린이들을 대신해서 말씀드린다. 지도자 여러분들께서 ‘무기가 아닌 책’ 운동에 동참해주길 요청한다. 무기가 아닌 책이 평화와 번영의 길을 열어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전세계 학생들을 향해 “우리는 새로운 책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다. 우린 함께 꿈꾸고, 세상을 감동시킬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번역 김아람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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